안녕하세요.

 

절 싫어하는 고양이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여쭙고 싶어 찾아오게 됐습니다.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최대한 사실대로 일어난 사건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친한 친구가 고양이를 키우게 됐습니다.

 

2. 저희 집은 부모님이 동물을 키우는걸 반대하셔서, 가까운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가는 편입니다.

 

3. 고양이는 낯을 심하게 가리는 동물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했습니다.

 

4. 한데 애가 예상외로 낯가림도 없고, 또 친구한테 하는걸 보니 굉장히 곰살맞게 굴었습니다.

 

5. 저한테도 다가올 듯 말 듯하는 게 애가 타서, 호기심에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야옹 야옹 우는 흉내를 내니 고양이가 깜짝 놀라면서 슬슬 다가오더라고요.(이때 좀 놀랐습니다.)

 

6. 그런데 제가 이때 갑자기 장난기가 일어서;;;; 물끄러미 보다가 순간적으로 휙 몸을 날렸고, 고양이를 덥석 붙잡아 품에 꼭 안아서 바닥을 막 뒹굴었습니다.

 

7. 깜짝 놀라 달려온 친구한테 등을 걷어차이고 고양이를 놓아주자, 고양이는 도망갔습니다.(많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8. 그런데 제가 거기서 또;(제가 왜 그랬는지 ㅠㅠ) 일부러 쿵쾅쿵쾅 발소리내면서 크하하하 웃으며 팔자걸음으로 쫓아가니까, 고양이는 냥냥 울면서 더욱 재빠르게 도망쳤습니다.

 

9. 친구가 그만 좀 하라고 말렸고, 저도 좀 지나쳤던 것 같아서 바로 그만뒀습니다.

 

10. 그런데 그 이후로 제가 가만히 있어도 고양이가 저한테 가까이 안 옵니다; 심지어 마약 간식? 으로 유혹해도 절대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제가 올 때마다 숨는지 모습을 보지 못할 때도 많고요.

 

아마 그때 제 장난이 너무 지나쳤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예전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