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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설탕물썰
게시물ID : soda_1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용게이
추천 : 3
조회수 : 40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23 1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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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시원한 청량감은 없기에..... 설탕물썰로 ( ..)

신혼집 구해야하지만 전세가 없어서 음슴체
(으히히 한번 해보고 싶었어여ㅋ)


때는 2011년
한참 운전면허간소화시즌
간소화로 금액도 저렴, 운전실력도 저렴.. 막말로 개나소나 다 딸 수 있었던 그 때

서른되기전에 운전면허 따놓을까~ 해서 안양?의왕?쪽에 운전면허 학원을 다닐 때 였음

모두 다 합격하고 도로주행시험날

2인1조가 되어 가는길 운전하고 오는길 운전해서 돌아오는 시스템이었음
나랑 20대 초반인 여자애랑 둘이 1조가 되었음
그 여자애를 민지라고 하겠음
조 편성은 ㄱ부터 시작해서 2명씩 뚝뚝 잘라주는 시험장맘대로. 절대 내가 원해서 된게 아님

조가 편성되고 가는 길이랑 오는 길이랑 누가 운전할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데 다행히도 내가 이겨서 낼름 가는길 선택함
딱히 뭐 돌아오는 길 운전해도 나는 별 상관없었는데 민지의 눈빛이나......아무튼 그때당시 민지한테 느꼈던 느낌때문에
그 여자애한테 편한 길을 주고 싶지 않았음



(그 시험장의 도로주행은 유독 가는길이랑 오는길이랑 레벨차이가 심했음
가는길은 직진직진우회전직진직진하다가 마지막에 좌회전 한번 하면 끝. 딱히 차선변경할 것도 없이 무난한 반면
오는길은 유턴 후 직진직진우회전좌회전인데 차선변경을 좀 자주해야되고 트럭이나 큰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라 초보에게는 약간 무서운 길이었음)

가위바위보에서 졌을때부터 민지의 표정은 좋지 않았음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편법을 썼냐, 거기 감독관이나 접수하는 분들한테 사주를 했냐.......
왜 자기는 먼저 못고르게 하냐고 투덜투덜
왠지 날 굉장히 원망하는 눈빛을 보내길래 무시해주고 도로주행시험 시작


내가 시험볼때는 별 문제 없이 잘 끝났음
딱 한번 교차로 지날때 버스가 내가 운전하는 시험차량을 슬쩍 밀어서 강제차선변경됐는데, 감독관께서 이정도는 내 잘못 아니니 문제없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음

그렇게 무난하게 나의 운전시험이 끝나고, 교대장소에 정차 후 자리를 바꿔탔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음
난 뒷자리에 탔는데 왠지 그....불길한 느낌이 드는거임.. 벨트 단디채우고 손잡이를 꽉 잡았음

민지가 운전석에 타고, 의자를 조정하고, 그렇게 출발했음
안전벨트 안해서 시작부터 감점(ㅋ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은 교대 후 제일 끝차선에서 바로 좌회전차선에 합류해서 유턴을 해야하는데
민지는........
난 도로에 주차해놓은 줄 알았음
차가 안가 =_= 뒤에 차가 안오는데 굼벵이마냥 기어감

감독관이 약간 재촉하면서 겨우 유턴차선에 합류
유턴도 겨우겨우 하면서 직진코스에 돌입

아....근데............ 40으로 가는거임... 차선은 이미 씹어먹음
아무리 운전면허시험차량이라고해도 다른 운전자들이 이해해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음
옆에서 감독관이 속도 좀 더 내라고 내라고 내라고 내라고 얘기를 해도 60 근처도 안감
그 상황에 나중에는 차선 제대로 씹어먹으면서 가는데 사방에서 빵빵대고 난리가 났음
분명 2차로 주행인데 2~3차로를 다 먹고 가는거임

누가보면 운전석에 사람 없는줄 알았을거임
그정도로 난리남

난 손잡이를 잡은 손에서 땀이 났음
심장은 두근두근


도로주행연습할때 옆에서 강사분이 그랬었음
감독관이 핸들잡으면 탈락이라고
  

그렇게 민지는 감독관님이 핸들을 잡은 채로 운전함

그때부터 감독관은 민지에게 희망을 갖지 않은 듯 보였음


어떻게 도착했는지 기억이 안남 ㅜㅜ 살고싶었음.......


"용게이님 도로주행 합격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독관의 말에 정신이 번뜩! 끼야호 합격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낄낄낄낄 거리면서 감독관님한테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고

오는 길 운전했던 민지는 예상했던 대로 불합격


근데 이뇬이 (욕ㅈㅅ) 날 겁나 째려보면서 차에서 거칠게 내리더니 자기 연습시켜줬던 강사한테 가서 겁나 징징거리는거임
코스선택할때도 맘에 안들었다는둥~ 왜 자기는 고르지도 못하게 했냐는둥~ 자기도 가는 길 운전하면 잘할 수있다는 둥~
계속 징징거리면서 나 째려보고 난리도 아닌거임

그래봤자 넌 김여사고 난 김기사다 이년아 << 맘속으로 외치면서 기분좋게 합격증내밀고 면허증신청

나오면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그 여자애 들으라고
"감독관한테 핸들잡히고 속도 60도 안내고 차선 다 씹어먹은 년이 자기 떨어졌다고 ㅈㄴ 징징댄다. 운전 지가 했지 내가 했나. 떨어졌다고 째려보고 ㅈㄹ이다 지금 ㅋㅋㅋ"
이런식으로 통화하면서 셔틀타고 집에 옴 


그 후에 민지가 면허증을 땄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음
하지만 내가 시험때 봤던 그 운전실력으로는 합격하기도 힘들어보였고, 설령 합격하더라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며 자기 잘못 하나 없다며 콧대세우고 운전하는 김여사가 되어있을 것 같음


(김여사비하하자는게 아닙니다. 저도 여성운전자에요 ㅜㅜ)





난 운전면허 따고 얼마 안있어서 엄마가 끌던 차를 물려받음

잘 타고 다니다가 몇달 전 트럭을 박았는데 (지긋지긋한 염곡사거리ㅠㅠ) 내가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접수해주겠다고 하니 보험접수하면 드러누울꺼라고(응????), 알아서 고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관련증거 확보 후 헤어짐
(내차는 휀다, 사이드미러, 범퍼 싹 다 갈았는데 트럭은 100000% 멀쩡했던건 함정)
아무래도 그 트럭운전자..... 무보험이라고 했는데 무면허이기도 할 것 같은 느낌이 파박!!





3줄 요약
1. 도로주행시험때 한조가 되었던 여자가 운전 거지같이 해서 떨어짐
2. 난 합격. 그래놓고 자기 잘못 생각안나고 내 탓만 함
3. 운전 경력 3년차일때가 제일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말.... 사실임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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