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 나와서 “한나라당 정체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정체성의 의미는 신한국당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우스꽝스러운 얘기고, 그렇게 가다가 한나라당은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네요.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야죠. 지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탄받는게 '정체성' 때문입니까? 

물론 극좌쪽에 있는 사람들이야 한나라당의 노선을 무조건 싫어하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된 건 취임 초기부터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각종 인사문제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위장전입에 부동산투기에 탈세에 군대 면제자들만 줄줄이 장관으로 뽑는데 국민들이 좋게 보겠습니까?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매번 터져나온 정부 관료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눈꼴신 말실수들도 한몫 했죠.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고 입을 고따위로 놀려대니까 국민들이 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욕하는 것 아닙니까? 지들이 잘못해서 지지율 다 깎아먹고서는 왜 '정체성'을 문제삼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참 뻔뻔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이명박이 장관 인사 개판으로 하고 국민들 열받는 헛소리 마구 뱉어댈때 '인사 좀 잘해라', '말 좀 가려서 해라'고 경고나 할 것이지, 여당 의원이라는 인간들이 대통령한테는 끽소리도 못하고 빌빌 기다가 기껏 하는 짓이 '정체성' 문제삼는 한나라당 지지자들 조롱이나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