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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아빠랑 뭐 했다고 거짓말 하는 아이.. 그걸 못 참는 나 ㅠㅠㅠ
게시물ID : baby_10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여버린나사
추천 : 10
조회수 : 169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3 1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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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저희 집에는 5살 짜리 아이가 있어요 .
관계가 좀 복잡해요 .. 
저는 그냥 고모쯤으로 ? 부르며 지내고 있어요 
친엄마 친아빠는 다 다른 곳에서 헛짓거리하고 돌아다니고 있어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아이라 .. 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막 3살 될 때 쯤 데려와 키우게 되었어요 
저는 아직 20대고.. 학생이라서 ; 제가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고 있지는 않아요 
아이가 엄마엄마 부르는 가족이 더 고생이시죠.. ;


아무튼! !

근데 아이가 자꾸 아빠랑 어딜 놀러갔다. 아빠집에는 레고가 있다. 아빠집에 갔는데 시크릿쥬쥬가 있었다. 아빠집에는 공이 5개나 있다 
이런식으로... 
지금 아이가 갖고 싶은데 가지지 못한 것들이나, 놀고 싶은데 못 놀 때마다 
자기 아빠를 찾아요 ...... 하 진짜.. 
어른스럽지 못하게도 ... 전 이 말을 들으면 정말 화가나요 ㅋㅋㅋㅋㅋ 아.. 정말.. 어이없어서 .. 하ㅎㅎㅎ 
애는 거의 버려두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어쩌다 .. 그러니까 한 두어달에 한 번쯤? 와서 과자, 사탕 이런 거 한 아름 들고와서 애 주고 .. 
놀이터 가고 싶다고 하면 놀이터 한 30분 데려갔다가 집에 오는 
그게 다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두 달에 한 번쯤?!! !1ㅎㅎ 

나도 그렇게 하라그럼 애한테 웃어만 주고 잘못해도 언성 높아지지 않고 잘 보겠네요 참나 
키우기 싫어서 시골집에 맡겨 둔 귀여운 애완동물  두어달에 한 번쯤 가서 쓰담듬고 밥 주는 거 .. 누가 싫어할까요 ??
아이가 늦게 자서 못 일어나면 어르고 달래서 옷 입히면서 밥 먹이고.. 
머리 감기 싫다고 도망다니면 잡아서 안아주고 끌어주고 칭찬을 백개씩 늘어놓으면서 
내 옷 내 머리 다 적셔가며 머리 감기고.. 드라이기 싫어하는 애 잡아다가 수건으로 말려주고 ... 
감기 걸리면 평소보다 배로 떼쓰고 울고 보채도 참아야하고 ...
이런 힘든 육아는 전부 저와 엄마가 해주고 있는데 본인은 다른 곳에 새살림 차려서 나갔으면서 ... 
말로만 그것도 두어달에 한 번 올 때만 '내가 참 고마운 게 많아ㅎㅎ' 이러고 끝 ... 하 

제가 이 놈한테 억한심정이 많아서 그런 지 몰라도 .. 
아이가 자꾸 아빠얘길 꺼내면 열이 뻣쳐요 . ....
아이입장에서는 그리운 아빠인걸까요 .. 
집에 남자가 없어서 어른 남자한테 안겨서 함박웃음 짓고 그럴 때면 좀 안쓰럽기도하고 걱정도 되고 맘 아프죠 .. 
근데 .... tv광고로 장난감만 보이면 엄마! 나 저거 사죠!! 이러고 꼭 뒤에 '아빠집에는 저거 있다? 5개나 있어!' 이런 군말을 붙이는 거...
솔직히 좀 울컥해요 ..  
아무래도 친엄마친아빠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유대감? 그런 게 부족해서 ?? 하.. 
전 정말.. 이거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막 눈물이 나네요 .. .. 

우리 아이 정말 저희는 사랑과 정성을 다해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먼지 구덩이에서 아구창? 그런 병이랑 기관지염 달고 살고.. 
방치되어서는 아동학대로 신고도 되었던 부모 밑에서 얼마나 많이 고생하며 살았는데...
저희가 이 아이를 3살 때 데려왔거든요 .. 
그 이전의 기억은 제가 아는 한 최악이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자기 아빠를 찾고 그리워할 수가 있나요 ??
잘 기억도 안 날테고...사실 기억 아예 못했으면 좋겠는 정도로 엉망으로 살았는데 ... 맞기도 많이 맞고... 
왜 이렇게 자기 아빠한테 집착하는 걸까요 ???  
나중에 자기 아빠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쓰레기인지 알게되면 얼마나 실망하려고... 하.. 

그래서 요새들어 아이랑 잘 말하고 놀다가도 지 아빠 얘기 꺼내면 저도 모르게
 "^^에구 우리 00이 그랬어? ㅎㅎ 그럼 아빠집 언제 갔는데?"    "아빠 집 어디 있는데 ? " 
  "에이~ 오늘 하루종일 고모랑 있었잖아. 가긴 어딜 갔다왔다고 그래? ㅎ" 
이런 식으로 물어보고 아이에게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결국에 "... 응 ㅎ ... 거짓말쳤어" 이렇게 말하도록 만들어요 .... 
첨엔 이 방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 
제가 좀 화난 상태로 이렇게 묻는 건 그냥 단순히 화풀이인 거 아닌가 싶고... 제 속만 더 시끄럽더군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정말 답답하고 ... 속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사실 여긴 익명도 안 되고 해서.. 여기에 우리 아이 글 쓸 때는 대강 감춰서 쓰곤 했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속상해서 .. 그래 닉넴으로 내가 드러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쓰자.. 하는 마음으로 한탄 적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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