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집을 향해 걸어갈 때 쯤이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서서히 차오른다.
몇 번이고 끊어야지 하는 생각에 참으려고 노력해봐도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와있는 편의점에
오늘도 난 굴복하고 그것을 집는다.
하지만 그것을 손에 얻고 나니 더더욱 그것에 대한 갈망은 심해지고
길빵을 하고싶은 욕구에 시달린다.
길빵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도 안 좋고 건장한 남자라거나 무리에 속해있다면 모를까
여자 혼자서 길빵을 하기에는 난 그리 담이 좋지 못하다.
한 번은 그것을 들고 버스를 탄 적이 있다.
물론 그것을 꺼내들진 않았지만 이미 내 몸에 배인 그것의 냄새에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절로 움츠러들었었다.
지금 길빵을 한다면 그거보다 더한 자책감을 맛보게 될것이다.
그것은 왜 이다지도 날 시험에 들게 하는걸까.
해가 지날수록 올라가는 그것의 가격과 그것이 내 몸에 끼치는 악영향을 잘 알면서도 그것의 금단증세에 섣불리 끊을 수도 없다.
아, 어느새 집이 보인다.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 허겁지겁 그것을 한 입 문다.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자책감은 금새 사라지고 그것에 대한 충족감만이 뇌 속 깊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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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마이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