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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첫 자각몽 꾼 이야기.
게시물ID : dream_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쀼?
추천 : 0
조회수 : 90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9/25 10:46:23
자각몽에 대한 정보는 올해 8월중순 베스트에서 출처의 자각몽 글을 읽은것과
자각몽을 꾸다가 가위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위에 글을 읽고 자각몽에 들어가는게 어떤 단계인지 어렴풋이 감이 왔기 때문에, 언젠가 시도를 해보겠구나 했는데, 그게 오늘이 되었네요.

제가 격은 자각몽이 저기서 말하는 딜드인지 와일드인지 궁금해서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일단 자각몽 얘기에 앞서 제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저는 제 기억이 있은후부터 27살인 지금까지 단 한번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꿈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두세개씩의 꿈을 매일 꾸면서 살았습니다.
심지어 6살때 집안 사람들이 모두 M처럼 변하는 꿈이라던가,
7살 때 뒷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 사람들을 가둬두고 위협하다 엄마를 잡아먹는 꿈 등 무서운 꿈은 아직도 내용을 기억하고있습니다.

아마 꿈에 대한 경험은 타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을 것입니다.
어느정도냐면 이런이런 꿈을 꾸고싶다고 생각하면 며칠내로 반드시 그런 꿈을 꿀 정도입니다.


두번째로 밝힐것은 제가 잠이 들기까지의 과정인데, 많은분들이 어떻게 잠에 드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잠에들때 제가 주인공이 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공상을 하다가 잠에 듭니다.
소재는 그 시기쯤에 제가 빠져있는 소설이나 영화나 만화나 드라마등의 주변인이 된다거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친해지는 과정들을 꽤 디테일하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잠에 듭니다.
잠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제 생각대로 진행이 안되고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어느순간 의식을 놓고 잠에 드는겁니다.


세번째로 저는 가위에 눌려본적이 없지만 (귀신을 본다던가 무서운경험을 한적이 없다는 뜻), 
가위눌림이 어떻게 생기는건지 알것 같은 경험을 종종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각몽을 꾼 이야기를 하면서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까 합니다.
제가 자각몽이란 것을 안건 고등학교때였고, 그 존재를 알고나서 아 이게 꿈이구나 라고 자각한건 서너번 정도 됩니다.
오늘 아침에 꾼 꿈이 실질적으로 첫 자각몽은 아닌 셈이죠.
그런데 오늘 꾼 꿈이 첫 자각몽이라고 한 이유는 꿈이구나를 인식한정도로 그친 자각몽인게 아니라,
아 이거 자각몽이구나 그럼 이제 내맘대로 해볼까? 를 해본 첫 자각몽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가위눌림이 무엇인지 안다고 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가위에 눌리는게 뭔지 알게된 경험은
20살때 동생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다 갑자기 너무 졸려 침대에서 잠깐 자려고 누운 때였습니다.
아 이제그만자야지, 일어나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의식이 반쯤 깨있는 상태에서 아무리 일어나고 일어나도 저는 다시 침대에 누워있는거죠.
의식만 반쯤 깨고 몸은 자고있어서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일어나는 상황을 생각하다가 꿈으로 넘어가기를 반복하다가 어느순간 깨어났습니다.
그때는 진짜 지독하게 괴로웠고, 이게 가위에 눌리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아침이나 낮에 잠깐새에 다시 일어나야하는 상태에서 선잠이 들면 같은 경험을 종종 했었습니다.
한군데에 의식을 집중에서 움직인다느니 그런건 택도 없이 안통했습니다.
잠의 깊이가 1~10이라고 할때 가위에 눌릴때의 잠의깊이는 1~2정도의 상태인데 일단 가위눌림에 들어가면
4~5정도로 다시 잠에 들었다가 깨어나는게 가장빠른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링크의 글을 보고 아 가위눌림에서 꿈으로 넘어가면서 자각몽을 꿀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이 한번에 왔습니다.
요 근래 밤에 잠을 잘 못자고 낮잠을 종종 자게 되면서 가위눌리는 비슷한 경험의 빈도수가 급격히 늘었고,
그러다 오늘 아침 일어났다가 다시 30분만 더잘까 하며 잠이들었다가 또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아 또이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 그러면 이 기회에 한번 자각몽을 꿔볼까? 하고 일어나는 꿈을 두세번 꾸는 시도 끝에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상태에서 지금 자각몽으로 들어왔구나 하는 감을 받았습니다.
실제와는 다른 약간의 위화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잡고 뒤로 젖혔는데 
무리없이 팔에 가서 닿길래 꿈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꾼 자각몽이라 뭘 해야할지 몰라서, 화장실을 갔는데, 실제처럼 잠에서 깬것 같은 상태로 거울을 보고 있길래
씻을까? 하다가, 자각몽이라면 외관도 내맘대로 바뀌겠지? 하고 바꿔보려고 하는데, 제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눈을 꼭 감고 어떤 모습이 되어라 하며 힘을 주다 눈을 떠보니 차분히 정돈된 머리에 예쁘게 화장하고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보자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날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겁이나서 못날겠길래
그럼 한번 계단에서 뛰어보자 하고 두칸 네칸 여섯칸 이러면서 칸수를 늘리면서 뛰어내려보다가 마지막엔 계단 꼭대기에서 휙 뛰어서
가볍게 착지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한 6층정도 내려오다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엘베안에 언니가 있던군요. 이건 원하던상황은 아니었는데, 
자각몽이라도 제멋대로 움직이는 부분도 있긴 한가봅니다. 
뭐 여차저차 언니랑 반갑게 인사하고 보내고 제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엘베앞에 서있는 상황을 상상해서
그사람을 만나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 맞다 나 이제 일어나야될텐데? 하고 생각이 들어서 깨보려고하는데,
일어나려고 하니 처음 가위눌린때처럼 일어나는 꿈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일어나려고 꿈에서 제몸을 때리고 했는데, 약간의 감각이 남아있더라구요.
양볼을 쎄게 짝짝 하면서 때렸는데, 아팠어요.. 꿈인데 왜 아프지..


무튼 그렇게 짧게 자각몽을 꾸고 일어났습니다.
자각몽에 들어가기 전에 솔찬히 꿈을 꾸다 깨어난 상태였기때문에 1시간남짓동안 자면서 자각몽은 아주 짧게 꾼것이지만,
다음에 같은 상태가 되면 쉽게 시도할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버릇될까봐 무서워서 스스로 가위눌림에 들어가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사실 이번 자각몽이 좀 아쉬워서 또 꾸고싶은데 무섭네요.

자각몽을 시도하시는 분들에게 좀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야매지만 제 경험 풀어봤습니다.
혹시 고수분들이나 경험이 풍부하신분들 제가 꾼 자각몽이 와일드라고 하는 건가요? 
이완기니 뭐니 그런걸 거친게 아니라 딜드인거 같기도 하고..궁금하네요.ㅎㅎ
출처 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108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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