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한 여징어 입니다.
20살 때 까진 살면서 한 번도 살 쪄본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갓 입학 했을 때도 마르고, 하얗고, 어딘가 아픈 느낌...
그때는 그게 정말 싫었는데...
대학교 2학년, 3학년... 이제는 졸업하고 취업하고
어느덧 나이가 스물여섯살
일년에 2~3키로 정도씩 꾸준하게 쪄서 지금 몸무게는 60 입니다.
키는 168이구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배에 살도 좀 붙고 팔다리고 두꺼워 졌지만
볼에 살도 오르고 안색도 많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조퇴를 밥먹듯 하고 병이란 병은 다 달고 살았는데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주변 사람들의 말입니다.
취업 준비 한다고 한동안 연락 안하고 못보고 지내던 사람들을
취업 후에 다시 연락해서 만나는데
보는 사람마다 살쪘다.. 너 왜 이렇게 변했냐...
심지어 집에서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선배도 후배도
보는 사람들마다 한 명도 빼지 않고 이런 소리를 합니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지금은 저 스스로가 싫어지려고 해요...
모두가 나에게 살이 쪘다고 하고 왜 그렇게 됐냐고 하고
내가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자기관리도 못하고 그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름 건강해지려고 저녁에 동네 산책 겸 운동도 하고
원래는 밥 반공기도 혼자 못먹었었는데 지금은 남들 먹는 만큼 먹고 건강도 좋아졌는데...
살이 오르니까 얼굴도 동글동글해지고 안색도 좋아진거 같아서 한동안 혼자 셀카도 많이 찍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동그란 얼굴이 꼴도 보기 싫네요...
이젠 밥 먹는거에 죄책감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 먹으면 속이 안좋고 점심 먹으면 배가아프고...
저녁은 안먹어지네요...
지금도 저녁 못먹겠다고 하고 회사 분들 다 밥 먹으러 간 사이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나 자신에 만족하며 살고 싶은데
과거의 나에 이렇게 계속 비교되면서 살아야 하다니
신경 안쓰려고 해도 너무 괴롭네요...
너무 하소연식으로 써서 글이 뒤죽박죽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