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 아버지의 차는 엑셀이였다
그당시 현재의 소나타, 아반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베스트 셀링 카
그때의 내가 국민학교 1~2 학년 때 였어느 90년 혹은 91년 이였을꺼야
어머니는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가족이 차를 끌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고 하셨어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과감히 남들이 사던대로 차를 사셨고(그땐 호황이였던것 같음)
우리 어머니의 목표인 내집마련은 몇년 뒤로 밀려버렸지....
차를 탈때마다 나의 드라이빙 세포들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하였고
현재의 드라이빙 실력과 기어조작은 서당개 삼년이면 한문을 익힌다는 강아지마냥 어깨너머로 아버지께
전수 받았지.....(아직까지 아버지는 내차에 타시면 보조손잡이를 잡고 천천히를 연발하심)
각설하고
여느때와 같이 가족끼리 친척집을 가던중 개솔린이 떨어져 오일 차징 센터에 가게 되어서
개솔린을 주유중 어머니가 갑자기 차 안에서 몸을 마구 흔드는 것이였어
그때 본 어머니는 미러볼만 있으면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을 빙의한것 처럼 차와 함께 쉣킷쉣킷을 시전하셨어
나와 동생은 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봤지
아버지는 어머니와 싱크로를 맞추며 드래곤볼에서 퓨전을 할듯이 리듬을 맞추고 계셨어
주유를 마친후
난 부모님께 여쭈었어.....아버지 어머니 조금 전 왜 몸을 흔드셨냐고.....
어머니는 명쾌히 대답하셨어....
"아들아 이렇게 흔들면 기름이 더 들어간단다...흔들면 공간이 생겨서 더 많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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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이후 우리 형제가 철이 들때까지....아니,,,,그나마 사리분별이 가능할때 까지
아버지 차 타고 주유할때, 이모부 차 타고 주유할때, 여튼 남의 차 타고
주유할때는 우리 형제의 광란의 댄스를 타의로 구경하게 되었다.....
그때 주문을 외웠지
"기름아~~~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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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미워요......ㅠㅠ...............
지금은 안그럼......(고딩때 실업계 안갔으면 계속 그랬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