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반년도 넘게 취직이 안 되다가 최근 갑작스레 면접자리가 몰려 들어와서 하루 두세개씩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떤 날 오전엔 마포로, 오후엔 병점으로, 하루는 시화공단-반월공단을 돌아다녔죠.
역시 눈을 낮춰서 영업직 쓰길 잘 했어.. 하며 하루하루 중소~중견기업을 찾아 돌아다니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늘 면접 본 회사!
이제 막 개발이 시작 된 어느 나라로 가서 근무하라던 거기!
조건이 너무너무 좋아서 면접을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쿵덕거려 잠을 못 자게 만드는 거기!
공장장님이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다가 사무직은 따로 없어서..
만약 제가 뽑힌다면 바로 그분 밑에서 공장장 일을 배우고, 그 분 께서 은퇴하신 뒤에 바로 공장장을 하라고 하더군요!
직급은 너무 빨리 승진시키면 그러니 1년만 일 하고서 대리 달아준다고...
아.. 와.. 우와..
근데 이게 정말 좋은게 아직 저 개발 국가라서 제게 돌아 올 기회도 많고, 공장장 직함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면 아무래도 그 나라 내에서도 쉽게 보진 못 하잖아요?
게다가 여자친구랑 결혼도 서두를 수 있고요!
진짜 이거 합격하면.. 물론 가서 죽을동 살동 노력해야지 그 분 발치라도 따라가겠지만..
진짜진짜 좋은 기회라서 놓치고 싶지 않네요.
아.....
그냥 기분이 일단은 너무 좋은데 붙고 난 뒤에 자랑하려고 참고참고 또 참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봐요.
돈 3000원 없어서 병신 취급했던 어느 분과, 자기가 밥 살 차례여서 ...뭐 돈도 없고해서 밥 얻어먹으러 나갔다가 "돈 없으면 설거지 해"랬던 애랑,
우리 집 경매넘긴 진짜 잘 먹고 잘 사는 사촌누나까지.
살면서 겪었던 갖은 굴욕을 한방에 갚아 줄 수 있는 기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