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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는 문과생의 물리학 문제 풀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08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께소
추천 : 11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9/26 14: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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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문학 학생이다.

지난 학기 때 필수로 이과 수업을 하나 들어야 했는데

호기롭게 물리학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 두 번째 수업이었을 것이다.

전기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께서 회로도 (이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사전을 참고해서...) 문제를 풀 사람을 물색하셨고

시선을 회피하면 선택 받을지도 모를 거란 생각에 당당하게 그의 눈을 마주친 순간, 젠장 내 이름이 불렸다.

 

칠판 앞에 선 나는 덜덜 떨고 있었다.

등 뒤로 많은 이과 학생들이 날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께서 내게 토스터기를 포함한 회로도를 그리라 하셨고

나는 옆에 선 그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작게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니 교수님께서 토스터기를 가리키는 직사각형을 보시며 내게 말씀하셨다.

 

... 토스터기에 뭔가 빠졌군.”

...?”

토스터기에 뭘 더 그려야 한다고.”

“……”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진 교실이었는데 말이다.

대답이 없는 날 보신 교수님은 다시 물으셨다.

 

그래, 토스터기 안에 뭐가 있어야 하지?”

 

상냥한 교수님의 목소리에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답을 바로 드렸다.

 

빵이 있어야 합니다!”

“……”

 

교수님도, 내 뒤의 학생들도, 아무 말이 없었다.



출처 영문학 학생 + 물리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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