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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일까요?
게시물ID : gomin_1096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mZ
추천 : 2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5/22 05:03:42
시간도 시간이니만큼 그냥 생각나는데로 써보겠습니다
그냥...
항상 생각해오던 생각인데
가장 가까운 친구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속 시원히 이야기해보고 싶어서요...

저는.. 가족이 좋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혹은 특히나 좋은 생각 같은 책에서 나오는 가족과는 거리가 먼.. 가족이에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하거나 술주정뱅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아버지는 무능력해왔고.. 현재 엄마와 따로 살고 있어요
저와 동생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현재 저는 학교 문제로 자취를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엄마는 아빠에 대한 험담? 직접적인 험담은 아니지만.. 통화나 혹은 다른 경로로 저는 많이 들어왔어요
제가 봐도 아빠는 항상 계획이 없었고 게을렀어요
그런 엄마는 아빠를 자주 나무랐었고 택시 기사나 버스 기사 같은 직업이라도 갖는 것이 좋겠다고 했을 때도...
아빠는 대답하지 않고 자존심은 있었는지.. 그냥 계속 말을 안 해요
계속 무책임하게 빚만 키우고 결국 엄마랑 아빠는 갈라섰어요
정식으로 이혼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따로 살아요....
엄마핸드폰에 아빠는 누구누구(내이름)아빠 에서 긴급연락처 로 바뀌어서 저장되있는 걸 보면... 그냥..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명절 때가 되면 아주 곤욕이에요
예전부터 엄마는 명절 때가 되면 항상 아팠는데... 그래서 엄마 없이 항상 할머니집에 가곤 했어요
할머니 그리고 큰 엄마 큰 아빠등은 00애미는 안 왔니? 저에게 맨날 물어봤어요
처음에는 엄마가 아파서 못 왔다고 우리끼리만 왔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질문을 할머니가, 큰 엄마가, 큰 아빠가, 고모가, 둘째 큰 아빠가... ...
제가 장남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빠한테 물어봤자 대답을 안 해서였는지
나에게 다 물어봤어요
그리고 나한테 물어봐놓고서는 맨날 큰 엄마랑 둘째 큰 엄마는 나한테 들으라고 말을 한건지
아니면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00애미는 또 안왔데? 쯧쯧'이라고 하는 걸 자주 들었어요
친가에서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그 친척분들도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갈 때마다 내가 너무 기가 죽어요
이제는 거기 사람들도 다 알 거에요 
엄마랑 아빠랑 돈 때문에 크게 싸웠을 때 제가 진짜 큰 맘먹고 큰 아빠한테 전화한 적 있었거든요
그냥 그런게 너무 창피했어요...
큰 아빠는 자기 동생이니까 챙겨준다고해도 큰 아빠 부인은 얼마나 밉상이겠어요 동생이 돈이 없어가지고 매일 자기네 돈 빌려다가 주지도 않고 그러는데 그래서 엄마도 가기 싫었던 거 이해는 가요 
아무튼 그게 1-2년이 지나니까... 엄마가 진짜 아픈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추석날 이번에도 설마 그럴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집에 가니까 엄마가 누워있었어요...
아...
저도 추석 때 할머니 집에 안 가려고 일부러 그 전날 새벽까지 깨어있었어요
어짜피 너무 피곤하면 누가 깨워도 모를테니까요...
새벽부터 아빠가 날 깨우더니 일어나라고 빨리 가자고 저는 그냥 자는 척을 했더니
아빠는 화를 내요 저는 그냥 가기 싫다고 했는데
아빠는 왜 안 가냐고 그래서 저도 그냥 엄마가 몇 년째 안 가서 나한테 모든 사람이 다 물어보는게 스트레스고 짜증나서 안 갈거라고
그래도 아빠는 앞뒤 짜르고 그냥 무조건 가야한다는 식으로 가야할 자리에는 가야지 라고 진짜 더 짜증내며 말하길래
나도 짜증나니까 안 갈꺼라고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매번 알았다라고 대답만 하던 아들이 처음으로 반항을 하니까 놀랐는지 아빠도 그냥 화내면서 문을 닫고 갔어요
누구한테 얘기할 사람도 없고 너무 서러워서 울고 하루 종일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것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아니 사실 예전부터 무능력한 아빠가 싫긴 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티비에서 책에서 주변 사람들 인터넷 어디에서도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이니까...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저도 아주 망나니 양아치는 아니라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때부터 아빠가 아주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어색한 사이가 아니라
아빠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막 답답한 그런 경우에요
물론 아빠가 놀음을 하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냥.. 자기 고집이 너무 세고... 말을 정말 잘 안하고
가족보다는 남을 항상 먼저 챙기고...
쓸떼 없는 곳에 에너지 낭비하고...
너무 싫어요...
그런데 최근 엄마가 저를 아빠 대하듯 대하는 걸 느껴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아빠 같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이 너무 싫고 필요 없는 존재 같아요
내가 진짜 싫어했던 사람이 그 모습이 내가 되는 것 같아서...
물론 내가 보고 배워온 것이 그런 거라서 자동적으로 그런 거 겠지만...
군대갔다와서 휴학 1년하면서 돈 벌었거든요
돈 벌면서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맘대로 해봤어요
엄마는 무조건 저축하라고했는데
그 전에도 용돈은 제가 벌어서 꼬박꼬박 학교다니고.. 방학 때 알바하고..그러면서 겨우겨우 살아왔던 저라서
난생처음 벌어본 100만원 넘는 돈으로 편하게 지내봤어요...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치킨도 맘대로 사먹고
그런데 엄마는 아빠랑 맨날 돈 때문에 싸워서 그런지 저한테 유독 심하게 간섭했어요
너 어딜 그렇게 다니냐/지금 몇 신데 나가냐/어디서 자고 오는거냐/
반항심에 오히려 더 나돌아다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과 있으면 무척이나 외향적으로 변해요
집에 있을 때만 말을 안 하는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도 많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재밌는 사람으로 통해요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가족에게는 무관심했지만 밖에서는 웃고 떠드는
자신의 진짜 자아랑 달리 밖에서 비춰지는 꾸며지는 모습을 페르소나?라고 하건가요
저는 그게 좀 있는 것 같아요
허세를 부리거나 센 척은 하지 않지만
그냥 슬픈 척은 안 해요 뭔가 고민을 잘 이야기 하지 않아요
친구들은 사실 제가 걱정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드립이나 치고 사는 애인줄 알지도 몰라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더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진짜 친구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더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겠지만...
저는 잘 알거든요... 모든 사람이 혹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완전한 공감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뭔가 항상 그래서 그런 부분이 비어있어요
제가 행복하고 좀 물질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이런 생각이 안 들어요 사실
얼마 전까지도 일하면서 친구들 만나고 혹은 집에 혼자 있더라도 그냥 책 읽고 잘 지냈는데
최근에 이래저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어디 기댈 곳이 없어요
돌아갈 곳이 없어요 물론 정말 친한 친구들하고는 상담도 하고 이야기도 해요
요즘에 이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그냥 뭔가 그래요
가족이 있지만 나도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봐요
어렸을 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 크다는 것을 잘 알거든요
그래서인지 보면서 자주 울어요
나도 사랑 받으면서 자랐으면 지금쯤 뭔가를 더 잘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실제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누가봐도 정말 착하고 부정적이지 않고 꼭 돈이 많지 않더라도 
정말 집에서 사랑 잘 받고 자란 차한 아이들 느낌인 애들
그런 애들 너무 부러워요
나는 내가 못 자란 것이 
내가 배운, 학습해온 데이터에 따르면 엄마 아빠 탓도 있는 거 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다 엄마 아빠한테 효도하면서 살래요
그 모순이 머리 속에서 충돌하는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왜 나는 이런건지 모르겠어요
자존감도 낮은 것 같아요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고
누가 날 놀리는 것도 싫어요 그냥 겉으로는 잘 넘기는 척하는데
누가 나를 싫어하는 일이 생기면 못참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야하는데 나는 그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자존감이 낮아서 누가 나보고 좋다고하면 의심이 생겨요...
오히려 마음이 비뚤어져서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른 뭐 이익을 챙기려는 건 아닌지 의심부터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설령 사귀게 된다고 해도 나는 이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못 느끼고
엄마가 아빠에게 막말하는 것처럼
아빠가 가족말고 다른 사람에게 잘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행동해요
물론 나도 그걸 잘 알아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그게 나도 어느새 그러고 있어요....
나도 내가 무서워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는 고마운줄 모르고 내가 언제나 이해 받아야 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착각해서
정말 좋은 친구도 두 번이나 잃었어요..
그냥 그 뒤로는 나도 마음을 잘 안 열게 되더라고요
연락을 자주하고 친하게는 지내도 전처럼 정말 속 깊은 이야기를 다 하는 친구는 이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이렇게 찌질?하고 좀 이상한 성격에 부정적이기까지한 원래 모습을 말하게 되면
원래 알던 그 이미지?때문에 좋아하는 게 없어질 것 같은거에요
그리고 저도 잘 알거든요... 정말 왠만한 사람 아니고서야 옆에서 계속 우울한 이야기 힘든 이야기만 하면 버티기 힘든거...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곪고 곪아서
가끔씩 터지는데... 그게 요즘인 것 같기도 하고...
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겹쳐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
아..참고로 돈 달라는 소리 아니에요.... 요즘 난리도 아니던데...
그냥 요즘 알바 구하고 있는게 그거나 빨리 구해졌으면...
아까 너무 우울해서 울면서 글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지쳐서인지 아니면 피곤해서인지 울음도 안나오고 그냥 멍때리면서 적고 있네요...
이제 자야겠어요...
혹시나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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