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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가족들이 저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는거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096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NlZ
추천 : 4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5/22 16:33:14
망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음...
 
초등학교 3학년때 어느날 갑자기 눈이 이유없이 충혈이 되더군요
 
거의 2달간을 그렇게 충혈이 된채로 지냈어요
 
제가 할머니밑에서 자라고 부모님은 장사를 하셨는데
 
부모님은 제가 컴퓨터를 많이해서 그런거라며 컴퓨터 그만해라 소리만 하셨어요
 
정말 눈이 너무빨개서 할수없이 동네 병원에갔더니 눈썹이 눈을찔러서 눈이 충혈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눈썹수술도 받았죠 그런데 계속 눈 충혈이 심하길래 결국 큰병원에갔죠
 
포도막염 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일시적인지 불치병인지 알아보려고 서울 큰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망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치병이에요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실을 알았을때 부모님이 하신말씀이 아직도 가슴을 찔러요
 
니가 컴퓨터를 많이해서 그게 걸린거다...
 
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날 아무말도 못하고 울면서 집에왔어요
 
포도막염은 관리가 중요해요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하거나 하면 이 망할것들은 미친듯이
 
재발을 하거든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줘야하는데 부모님께서는 늘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두달전 병원에갔더니 염증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하면서 한달뒤에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달뒤에 병원에 가기위해 염치없지만 부모님께 돈을 주실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사실 전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 써본적이 거의없어요 고등학교 3년동안 걸어다니면서 용돈받은게 10만원도 안될거에요
 
나머진 전부 세뱃돈이나 친척분들이 어쩌다 용돈주시는거 모아다가 조금씩 꺼내썼어요
 
대학등록금때문에 알바한돈 다 때려박고나니 돈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부모님이 하시는말씀이 내가 다음주에 그쪽에 병원갈일있으니 미루자 미루자
 
결국 한달째 미뤄졌어요
 
그리고 병원 간 그날...
 
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도막염으로 인한 녹내장이 올수도있다 하시더라구요
 
염증이 눈에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아서 안압이 높다고 하시더라구요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내장이 관리 잘못하면 실명까지 갈수있는 병이래요
 
집에 오는 차안에서 진짜 별생각 다들고 정말 우울했어요
 
집에 가서도 저녁 안먹고 그냥 우울해서 무표정으로 땅바닥만 보고있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 출근하시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인상좀 펴고있으라고 너 그렇게 우울하게 표정짓고있으면 아버지가 짜증낼수도있다고...
 
씨바라키;ㅇㅌㄻ너ㅏㅗㅜㅍㄴㅇ러ㅏ투ㅠㅍㄴ어ㅏ륲ㄴ어ㅏ루ㅠㅍㄴㅇㄹ커ㅏㄹ후ㅠㅍㄴ어ㅏㅗㅜㅠㅍㅇㄹ
 
진짜 저 얘기 듣는순간 모든게 새하얗게 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동안 믿어왔던 무언가가 무너졌어요
 
그나마 부모님과 저를 이어주던 마지막끈이 풀린거같았어요
 
억지로 웃으면서 지내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우리집은 장사하는집 특성상 무거운물건 많이들고 밤늦게까지 일할때가
 
많아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몸이 절대 피곤하면 안되고 힘쓰는거 하지말어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런거없이 집에 오자마자 일시키길래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피곤하면 안되고 힘쓰면 안된다고하시는데
 
못하겠어요
 
말씀드리니
 
그 병이 얼마나 큰 병이길래 그러냐?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구요
 
잘못하면 실명까지 된다고 말씀드리니 안시키기는 하는데
 
저를 되게 무시하기 시작하네요... 집에 들어오면 누구는 힘들게 일하는데
 
누구는 집에서 놀고 이러면서요
 
가족들 전부다 저를 일하기싫어서 꾀병부리는사람 취급해요
 
저 너무 슬프다보니 말하는게 이상한데
 
정말 너무 슬퍼요
 
겉으로는 그런말들어도 웃고 지내지만
 
속은 무너져요
 
한번이라도 상상 해보신적 있으세요?
 
언젠가 빛을 잃었을때 얼마나 절망적일지...
 
지금도 때때로 그런생각에 혼자 울때도 많아요
 
그럴때마다 저에게 돌아오는건 게으름피우는놈,울보,일하기싫어하는놈
 
이런 단어들 뿐이에요
 
누군가에게 정말 위로받고싶어요
 
그런데 제가 울땐 제 곁에 아무도없어요
 
옆에서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만이 있을뿐이에요
 
사실 포도막염이 자가면역질환인데 특징이
 
몸이 정말 엄청나게 피곤해요 진짜
 
남들하고 똑같이일해도 피로를 몇배로느낀데요
 
몸 자체가 자기 면역체계하고 싸우기때문에 그렇다네요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없이 쭉 빠질때면 가만히 누워있는데
 
그런 저를보고 게으르데요
 
을;나ㅣㅇ더ㅡㄿㄴ아ㅣㅜㅡㄿㄴ어ㅏㅣㅇ루ㅡㅇ
 
아............그냥 울고싶어요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이 닥친걸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됐길래 이런거죠
 
전 해보고 싶은게많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사람의 얼굴도 보고싶고
 
함께 손을잡고 번화가를 걸어보고도 싶고
 
낙엽지는 숲길에서 말없이 서있어 보고도 싶고
 
왜 저한테 이런 시련을 준걸까요
 
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하고나니 조금 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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