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드로 기타를 사려는데 17만원 돈이 결재가 안되는 상황을 보고 자괴감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다른 카드로 결재하긴 했으나... 뭐 이런 인생이 다있나 싶네요.
초등 4학년때 또래에게 맞은 이후 제 자존감은 바닥으로 내리꽂히고 이후 완전 마른 삼각형의 얼굴이 되면서
놀림감이 되어 전 제 안으로 계속 숨어들어 지냈습니다.
총 6년간을 지옥에서 지냈죠.가장 눈부신 학창시절을 말이죠.
좀만 용기가 있었어도 아마 자살했을거예요.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그런 일들이 없었고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트라우마는 몇십년이 지난 후에도 절 괴롭히고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는것을 방해해 왔습니다.
그 스트레스를 전 게임으로,술로,유흥으로 풀었고 그 결과 이성친구든 애인이든 없으며 돈 한푼 없이 하루하루
월급으로 연명하는 신세가 됐네요.
그나마 이런 절 버티게 해준건 자존심이었어요.
한없이 나약하지만 나약함을 보이고 싶지 않아 계속 강한척 인상쓰고 말도 별로 없고 내 일에 방해되면 화내고...
한국사람들은 만만해 보이면 기어오르려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여태 살아왔습니다만...
이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네요.현실은 시궁창이고 난 바닥인데...
자존심이라 포장된 굳은 고집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난 약하다고 사랑도 필요없으니 동정이라도 해달라고 애원하면
사람들이 절 좀 관심있게 봐줄까요?
이런 말 하는 저에게 화들짝 놀라네요.이런 모습은 저에겐 없을 줄 알았는데..
요즘 부쩍 힘들다보니 심적으로 많이 나약해졌나 봅니다...아니 원래 나약했던게 맞는 거겠죠.
자존심마저 버리면 빈껍데기인데 과연 나를 인정해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냥 바보같이 사는게 나을까요? 이대로 사는게 나을까요?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