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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고 있는 북한 금강산 호텔은 70여년의 한(恨)이 담긴 눈물과 만남의 기쁨이 감돌고 있다. 비바람 긴 세월을 버텨 온 그들은 꿈엔들 잊을 수 없는 혈육의 얼굴을 몇 번이고 고쳐보고, 매만진다. 일흔을 훌쩍 넘긴 두 딸을 67년 만에 만난 91세의 노모, 동생들이 그리워 백 살이 넘도록 버텨 온 101세의 할아버지, 꽃다운 10대에 헤어져 여든이 넘어서야 다시 만난 자매, 애닮은 70년 사연을 마저 풀지도 못한 채 이들은 만난 지 단 3일 만에 또다시 기약 없는 적막한 세월로 돌아가야 한다. 함께 찍은 즉석사진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는 공허함에 죽음의 순간까지 눈물을 훔치고 또 훔칠 것이다. 1985년부터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활발히 진행되다가 북한 핵개발,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중단되는 곡절을 겪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성사됐다. 현재 우리나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대한적십자사, 2018년 5월 31일 기준) 90세 이상 1만2391명, 80~89세 2만3569명, 70~79세 1만2743명으로 70세 이상이 전체의 85%다. 생존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6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