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김어준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문제다.
단지 선거에 개입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립적인 척 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선거 때 지지후보를 미리
다 발표하고 그 담에 그 후보를 지지한다.
우리 언론은 중립적인 척 하고는
교묘하게 특정 후보를 편든다.
이건 사기다. 그래서 문제다"
나는 이 말이 참 훌륭한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털보가 하는 짓은?
그야말로 털적털 아닙니까?
선거와 관련하여 언론의 세 가지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중립을 표방하고 중립을 지킨다
둘째, 편파를 선언하고 누구를 편든다.
셋째, 중립인 척 해 놓고 누구를 편든다.
첫째는 불법도 아니고 비윤리적도 아닙니다.
아무 문제가 없죠.
둘째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비윤리적은 아니죠.
세상 대부분의 선진 민주국가에선
언론이 특정 후보 지지 표방해도 죄가 아니에요.
유독 우리나라만 박정희 이래
언론의 중립성 못 박아 두고 야당 지지하는 거
막을려고 만든 '악법'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2012년 나꼼수가 총선에서 강남을 정동영
선거운동 하다가 결국 유죄 받았는데,
전 유죄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하나도
잘못한 거 없다고 생각해요.
악법에 저항한 '시민 불복종' 사례라고
오히려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비윤리적이죠.
왜냐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뉴스공장이 객관적이고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건 법적으론 선거법과 언론법
위반인데다가
윤리적으론 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아주 비윤리적 행동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분노는 정당하고
방심위의 징계는 당연하고
TBS와 뉴스공장 제작진은
백 배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김어준 씨에게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스파이더맨에 이런 명대사가 있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당신이 큰 힘을 가진만큼
큰 책임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 큰 책임이 버겁다면
그 큰 힘 또한 반납하게 될 것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