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유사이트 첨가입했는데요..물론 이글저글본적은 있어서 접한건 처음은 아닙니다.
우리 가수님(이승환) 글을 보다 이래저래 흘러들어왔다가 몇개월전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일어난 엄청난 일이나 써볼까 싶어 글을 씁니다 ㅎ
두 여직원의 이야기가 절 심하게 놀라게 한적이 있습니다.
1. 20대 초중반으로 주말마다 고향에 있는 교회에 다닐정도로 충실한 기독교신자.
뭐..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저야 무교에 무신론자이지만 제가 무신론을 믿는것처럼 그들은 그들의 믿음이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우연히 정치이야기가 나온 간식타임에 그아가씨는 다음엔 박원순씨가 대통령이 되는게 났지않냐는 제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안되죠 박원순이 대통령이 되면 동성연애자가 늘어서 안되요
풉..하고 웃을뻔한 그말에 그 여직원은 엄청 진지함을 얼굴에 담고있었습니다.
현재 이 여직원은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다니고 싶어합니다. 그..목사인가 하는분이 하는 설교? (제가 교회를 제대로다녀본적이 없어 명칭을 잘모르겠습니다.) 암튼..그런게 굉장히 좋다고..
2. 20대 중후반으로 현재 사귀는 남친과 곧 결혼할 예정
우연히 보험이야기가 나와서 3명이 노닥거리며 작업중에 세월호사건에 따른 보험금 이야기가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세월호사건으로 보험금을 탔다거나 금액이 얼마라든가 하는건 잘모릅니다.
(파파이스에 그런건 안나와서 자연히 안찾아본것같습니다. 사건도 안밝혀졌는데 보험금 이야긴 찾아본적이 없는듯..)
이 여직원이 그러더라구요
세월호 사건으로 죽은 학생중 한명은 집안이 굉장히 가난해서 학교졸업후 꿈은 저버리고 취업을 해야했었다.
그 학생입장에선 잘된거 아닌가?
머리에 쇠파이프가 꽂히는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응? 이라고 당황해하자
그여직원은 절 똑바로보며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지도못하고 집도 찢어지게 가난한데 그렇게 돈이나 벌며살바엔
가족입장에선 평생만져보지도못할돈을 받게되는거고 학생은 하기싫은일 안하고살아도되고
좋은거아니냐?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점점 일그러지는 제표정을 감추기위해 제 자리에 가서 앉으며
음..그래도 난 차라리 사고안당하고 보험금안받는게 좋을거같은데?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직원왈
에이..뭐 가족들이야 힘들겠죠 당장은
그치만 몇년지나면 다잊을꺼고 그돈으로 잘살면 되지않을까요? 한 10억받았잖아요?
그걸 묵묵히 듣고계시던 남자 직원분이(나와 그여직원보다 계급이 높으심)
그 여직원에게
그럼 넌 그돈을 받으면 어쩔꺼냐 라고 묻자
음..우선 애부터 낳아야겠죠?
라고 답했습니다.
저와 그남자직원분은 더이상 아무말하지않았고
그대화는 여기서 끝이났습니다.
그이후론 그 여직원을 대하는게 좀 불편해졌습니다.
가끔 이러한 사건들에 기사에 댓글들을 볼때 무자비하고 잔인한것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사람들이 진심은 아니겠지..
자기들의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위해 저렇게 험한말을 담는거겠지 했습니다.
근데 저 두명을 보며..그게 아닐지도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을했습니다.
유학시절 같이살던 룸메이트가 올해 한국에 들어왔을때 세월호 추모행사를 나간적이 있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 한국에 왔을때
세월호사건이 생기던당일 놀이공원을가다 첫 사고소식을 뉴스로보며 큰사고가 아니라는 말을 보고는 별생각없이 잼있게놀다왔다더라구요
근데 저녁에 집에돌아오니 처음생각만큼 가벼운사고는 아니었고
그 친구는 아직도 그것이 미안하다며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있습니다.
올해 같은시기에 온이유도 세월호 추모행사를 보기위함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룸메처럼 생각해주는 사람도있는데..
회사에서 적지않게 놀랐던거같습니다.
이제 입사한지 1년이안됬는데...
참..앞길이 걱정이네요..
긴글 죄송합니다. ㅋ
나름 고민이었어서 남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