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2012년 췌장염을 앓아서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좀 나아져서 여기 다니고 있는데
너무 힘듭니다.
일단 여기는 사장님 과장님 저 이렇게 셋인데요
사장은 그냥 과장 아빠고 과장이 일 다해요
처음엔 과장님이 천사인줄 알았습니다.
저는 종교에 별 관심이 없는데
독실한 기독교인 이더군요
1년간 전도를 받았습니다. 전 응하지 않았구요
그것때문인지 저에게 자꾸 별일아닌걸로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제가 인수인계를 못받았는데
아무것도 안가르쳐 주고
무조건 부딪혀 보랍니다 ㅡㅡ
그리고 잘못하면 짜증냅니다...
살다 살다 이런 싸이코 처음봅니다..
너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집안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어요
사장님은 독실한 불교 신자 시더군요
사장님이 신문보고 있는데
과장님이 찬송가를 불러서 사장님이
휙 나가 버리신 적도 있습니다 ㅡㅡㅋ
더 말하자면 밤새도 모자랄판이라 여기서 줄이고요
사장님 처음에 제가 입사했을땐
일주일에 한두번 와서 신문만 보고 가신다더니
아니었어요
사무실이 놀이터더군요
허구헌날 손님불러서 수다를 떠는데
참고로 사장님 39년생입니다
좀 늙으시면 나이 따지지 않고 친구 하잔아요?
4명이 주로 모이는데 제일 젊은분이 65세
주 대화내용이 정치 입니다
박그네 찬양파죠
미치겠습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일을 못하겠습니다.
가끔 전화가 와서 받으면 상대방이
너희 사무실에 싸움났냐고 하십니다..
그리고 65세 그분이 제일심한 박그네 찬양파인데
오늘 대뜸 그러더군요
'O양아 오늘 23일이제? 노무혀이 죽은날이네 ㅋㅋㅋ'
저 여기다니면서 성격이상해졌고
매일밤 술먹습니다 췌장염에 술이 쥐약인데...
그리고 죽고싶단 생각에 자해도 했습니다
옥상에서 뛰어내릴까도 하고 팔목도 그었어요
지금 저는 31년 인생에 제일 불행한거 같아요
아침이 너무 싫고요
일요일 밤에 운적도 엄청 많아요
월요병 때문에요
이 회사가 너무 싫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제가 자취중입니다
모아둔 돈도 없구요 돈은 벌어야 합니다
이직하면 되긴한데
나이때문에 쉽지도 않구요
여기 나갈려면 인수인계를 1달 해줘야 합니다.
당췌 아는게 없는데 무슨 인수인계를 하란말입니까?
저는 받지도 못한 인수인계....
제가 왜이러는지 요즘 불안하고 막 미치겠습니다
죽고만 싶어요
이게 회사때문인지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건지...
그냥 주절주절 해봤어요....
그전 회사도 사장님때문에 힘들었긴 하지만
동료 직원있어서 같이 욕하는 재미에
술한잔 같이 하며 잊고 그랬는데
지금은 말할 사람도 없네요..
읽어 주실분 있을지 모르지만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긴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