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교양수업에서 교수님이 산에대해 소설쓰는게 있어서 고칠점 지적좀 부탁드립니다.! 맞춤법은 아직 검사 안 했구요...... 비문도 잘 확인하라고 하셔서 ㅠ 이번에 진짜 잘쓰고 싶은데 내용 고칠꺼나 결말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문제시 삭제할게요!
고된 일상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때가 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다. 송장 같은 몸으로 집에 들어서면 칠흑 같은 어둠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이 나를 반긴다. 그렇게 쓸쓸함에 사무쳐 들어온 방안역시 기분 나쁠 축축함과 벽지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가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아보겠다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 빵으로 끼니를 채우고 학교가 끝나서도 친구들과 놀기는커녕 음식점에서 밤늦게까지 손님들의 말도 안 되는 비위를 맞추는 나의 삶이 정말 답답하고 힘들다. 하늘이 나에게만 행복이란 단어를 앗아간 것 같다.
“한서야 밥 먹어라......”
언제 잠들었을까....... 오늘도 어머니의 무감정하고 딱딱한 말에 잠이 깼다. 방안은 반 밖에 보이지 않는 창문 사이로 해가 들어오고 있었고. 어머니의 밥 냄새와 찌개 끓는 소리가 났다. “저 밥 안 먹어요!”
난 밥 먹는 시간 30분이라도 더 잠에 빠지고 싶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몸 때문인 것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족과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어....... 일어났냐?”
그렇게 30분을 더 잔 후에야 조용한 발걸음을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신문을 보며 나에게 무미건조한 인사를 건네는 아버지가 앉아계셨다. 그렇게 한마디를 건넨 아버지는 안경을 고쳐 쓴 뒤 다시 신문을 보셨다. 신문은 매일 떠드는 기삿거리가 실린 신문이 아닌 일자리번호가 가득한 구직광고신문이었고. 아버지의 다리 밑에는 재떨이에 담배가 산처럼 쌓아져 있었다.
“네....... 저 이제 씻고 학교 갈게요.......”
이게 우리가족 대화의 전부였다. 생판 남처럼 서로를 무신경하게 바라보고 그 흔한 일상대화도 없었다. 우리 가족도 옛날에는 남들처럼 행복한 가정이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집안은 항상 어머니의 잔소리와 수다로 시끌벅적했고. 아버지가 회식을 하고 들어오는 날이면 항상 손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 움큼 사오셨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이 내가 대학교를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깨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가장 오래된 친구가 사업을 해 돈이 필요하게 되자 우리 집에 찾아와 아버지에게 보증을 부탁했고. 항상 남을 믿고 거절을 못하시던 아버지는 보증을 스셨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은 매일 모르는 사람들이 쳐들어왔고. 나중엔 방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도배됐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아파트에서 빌라로 빌라에서 반 지하로 몇 번을 옮겨 다녔다. 그때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표정은 점점 어둠에 잠기셨고. 말수도 점점 줄어들어 결국 지금의 상황이 돼버렸다.
”왜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거야......“
아파트에 있었을 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소한 불편함이 나의 마음을 더 깊은 어둠속에 집어넣었다. 아침엔 쌀쌀한 추운 가을 날씨에도 따듯한 물이 안 나와 차가운 물을 몸에 끼얹는 나를 보니 어제와 같은 절망이 한 번 더 나를 찾아왔다. 불과 몇 달 만에 이렇게 밑바닥까지 곤두박질치니 현실이 아닌 꿈인 것 같고 나와 어머니의 삶을 망가트린 아버지를 미치도록 증오하게 했다. 고작 차가운 물 때문에.......
“다녀오겠습니다......”
나의 목소리는 아무소리도 없는 메아리 같았다. 나의 인사에도 어머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설거지를 하셨고. 아버지는 말없이 신문지만 들여다보며 연신 무엇을 적을 뿐 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없이 집밖을 나섰다.
학교는 집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있어 한참 버스를 타고나서야 도착했다.
학교는 중간고사가 끝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길을 거닐었다.
“야 김한서! 오늘 과에서 동기파티한데 아....... 너 오늘도 알바하지? 못 간다고 할게.”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아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오늘 있을 과모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통 때라면 멋쩍은 웃음으로 거절을 했을 태지만 오늘따라 그 친구의 말이 뭔가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아니 오늘 나도 갈 건데?”
“어....... 그래 웬일이냐? 알았어. 애들한테 말해 놓을게!!”
나의 사나운 눈빛 때문인지 아니면 예상 밖의 대답 때문인지 그 친구는 당황한 표정을 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그 아이를 보며 나는 여러 표정이 뒤섞인 얼굴로 그 아이의 뒷 모습을 처다봤다.
“야 애들아 오늘 한서가 드디어 나왔다......! 맨날 빼기만 하더니 !”
술집에 들어선 나를 보며 과 아이들은 모두 웃으며 박수를 쳤고, 나를 자리에 눕히다시피 한 뒤 곧바로 술잔을 기울였다.
“야 요즘 네 얼굴 보기 진짜 힘들다.”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 오는 과모임이었지만 아이들은 내가 몇 번이고 이 자리에 나왔던 것처럼 많은 말들을 건네 왔다.
“야 어제 새로 나온 신발 봤거든 엄청 예쁘더라? 하나 살까?”
아이들의 관심사와 대화는 모두 비슷했다. 옷 예기와 이성친구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떨었고. 술병이 쌓여갈수록 웃음소리도 커져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지금 내 앞에 웃고 있는 이 아이들은 나의 마음을 절 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성 친구와 용돈을 걱정할 때 나는 성적과 방세를 걱정해야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할 때 나는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걱정해야한다. 그런 생각을 가진 순간부터 내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더 이상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들인 것 같았다.
“야 애들아 나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알바 늦었어!”
사실 오늘은 아프다는 핑계로 음식점 사장님에게 말해뒀지만 곧 있음 차가 끊겨서 택시비로 돈을 날리긴 싫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을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내가 가는 것이 내심 반가운 듯 붙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집은 새까만 어둠에 삼켜져있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어머니가 있는 방안은 굳게 닫혀있었다. 아버지는 거실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계셨다.
“한서야.......”
아무 소리 없이 방안을 들어가려는 나에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였다.
“왜?........”
몇 달간 단 한마디의 대화도 하지 않아.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하고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괜스레 걱정이 밀려왔고. 결국 나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왜라는 한 마디였다.
“우리 내일 등산갈까? 단풍잎이 많이 폈던데.......”
아버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등산이라니....... 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멍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말을 하고도 멋쩍은지 나의 시선을 피했다. 그때 난 어두운 방안에 주눅이 들어있는 아버지를 보고 갑작스레 미안한 마음과 동정이 뒤섞여.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알겠단 말과 함께 얼른 자리를 피했다. 아버지의 홀쭉해진 몸과 생기가 없어진 얼굴을 보니 지금까지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모두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지난 밤 숙취에 머리를 감싸며 일어났을 때는 이미 시계바늘이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아차하며 서둘러 이불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이미 아버지가 등산복을 입고 앉아계셨다. 등산복은 몇 년 전에 입은 것인지 많이 해져있었고. 어머니도 등산에 가시는지 도시락과 물통을 가방에 넣고 계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 샤워를 했고. 준비를 끝낸 우리 가족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용히 집을 나섰다.
우리가족은 차가 없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옛날이었으면 차를 타고 편하게 갔을 거리였지만 버스를 탄 우리는 몇 번이고 헤매었다. 하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 버스 창밖으로 비치는 도시 외각의 풍경은 아름다웠고. 토요일 오전의 햇빛은 그 어느 때 보다 빛나. 설레임을 안고 소풍을 가는 것만 같았다. 우리가족은 한 마디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지만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이윽고 목적지에 근접했을 때 형영색색의 산들이 눈에 보였다. 산의 입구로 갈수록 산은 더 큰 위용을 뽐냈고. 산을 타기도 전에 나의 마음은 기대에 부풀었다.
산은 단풍을 보기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들 끌었다. 입구에는 전부치는 소리와 상인들의 소리로 뒤섞였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했다. 입구의 건물들 뒤로 보이는 나무들은 새빨간 염색을 한 것 같았고 나무가 한번 씩 흔들릴 때마다 불어오는 가을의 냄새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산을 올랐다. 다른 가족처럼 아무 말 없이 오를 뿐이었지만 우리 모두 걸으며 산을 느꼈다.
산을 오르던 어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고개를 숙여 눈물을 훔치다가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셨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따듯한 미소를 띠셨다.
“여보 여기 정말 오랜만이네요......”
“나도 그래 난 이 산이 가장 좋아......”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곳이 처음이 아닌 듯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가며 보시는 것 같았고. 어머니는 추억에 잠긴 듯 미소를 띠며 한참이나 눈을 감고 계셨다.
비록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우리가족은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절망에 빠진 얼굴이 아닌 생기가 가득한 얼굴로 서루를 쳐다보며 적잖은 대화를 했다. 비록 대다한 도시락이 아니어도, 비싼 산악장비가 아니어도 행복했다. 산의 새빨간 단풍잎들과 붉게 물들어가는 해질녁은 우리가족의 마음을 녹이는데 충분했다.......
우리가족은 등산을 갔다 온 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버지는 낮에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하셨고.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하시며 열심히 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한 초등학교의 급식실에 취직해 아버지처럼 열심히 일을 하셨다. 우리가족은 예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달라졌다. 어머니는 예전처럼 나와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셨고. 아버지는 지친 몸은 지쳐보여도 얼굴만은 행복해 보이셨다. 후일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산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났던 산이라고 하셨다. 같은 대학 산악동아리에서 만난 두 분은 그 산에서 서로에게 사랑고백을 했고. 지금의 부부가 되었다고 하셨다. 믿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상처받은 아버지에게 돌아갈 자신이 없어 속으로 끙끙 앓던 어머니는 산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결말 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