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회색빛 벽' 에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도소의 모습. 하지만 해변을 거닐고, 수감자들이 '수련회에 온것 같다' 고 말하는 교도소가 있다면 그 교도소는 아무래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텐데요, 노르웨이에는 이런 상식을 깨는 교도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바스토이 교도소 입소안내서
바스토이 교도소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7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스토이섬(Bastøy landsfengsel) 전체를 교도소로 만들었는데요 이 교도소에서는 수의나 유니폼 없이 평상복을 입고 생활하게 됩니다. 총 재소자는 110명이고 교도관은 69명으로 약 교도관 한명이 재소자 2명을 맡고 있는 셈이죠. 물론 교도관들은 비상시를 대비해 '방망이' 를 가지고 다니지만 '총' 은 소지 금지라고 하네요.
▲ 교도소 내부의 모습, 인터넷, TV사용, 흡연 모두가 가능하다. 특히 이 교도소는 1~2인 1실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고 바스토이 교도소가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오는 곳이 또 아닙니다. 69명의 수형자 중에는 '22명 연쇄살인범','7건의 강간범','3명의 살해범'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다른 교도소에 있다가 바스토이 교도소에 지원을 한 뒤 뽑히면 오는 것으로 범죄의 경중유무와 바스토이 교도소와의 관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바스토이 교도소의 범위가 바스토이 섬 자체이다 보니 아무래도 여행객들과 재소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관광지로 개발한 낚시터와 해수욕장 사이에 철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별로 효력이 없는 것이 재소자들과도 함께 수영, 낚시를 즐길수 있습니다.
▲ 재수자들의 의무, 심리치료를 위해 동물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물론 채소도
▲ 1997년 문을 연 바스토이 교도소
1997년 문을 연 바스토이 교도소는 탈옥시도가 총 2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도망치는 죄수들은 '자신이 도망가다 잡히면 또 회색빛의 교도소로 간다' 며 탈옥을 중단하고 바스토이 교도소로 돌아와 자수했다는 일화가 탈옥시도 2건에서 모두 일어났습니다.
이런 교도소에 대해 찬반논란이 팽팽하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살인범' 이나 '강간범' 과 같이 인권을 짓밟은 사람에게 인권적인 대우를 해줄수 없다는 주장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는 열린교도소와 닫힌교도소중 어느것이 더 교화의 목적이 있는지 우리의 목표는 '복수' 가 아니라 '좋은 사회' 에 적응시키는 것 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실제로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스토이 교도소 개방이후 범죄율은 10만명당 75명으로 미국(750명), 영국(159명), 독일(98명) 등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