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디스패치' 홈페이지에 있는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디스패치에 항의하는 글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바로 국정교과서 이슈로 바쁜 때에 장기하-아이유 열애 기사를 내놓은 것에 대한 항의입니다.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모두가 집중해야할 이슈에 훼방을 놓는 듯한 디스패치의 태도에 항의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저 항의 메일 하나일 뿐이고 고작 인터넷에 올리는 글 한마디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생각하며 진행한 작은 일입니다.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 하는 사람든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아래는 디스패치에 보낸 글입니다.
디스패치가 이 글을 무시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국정교과서'를 비롯하여 우리 아이들에 관한 이슈에 관심을 갖고
바른 방향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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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에 보냅니다.
이것은 보도자료를 읽는 한 독자로서 보내는 항의입니다.
지난 10월 8일 “우리 지금 만나”…아이유·장기하, 뮤지션 커플의 탄생 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욱 화를 내었습니다. 연예인들의 열애 기사라서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취재한 기사라는 것도 상당히 언짢았지만 다른 점에서 디스패치에 더욱 화가 난 것입니다.
2015년 10월 현재 대한민국은 ‘국정교과서’라는 이슈를 두고 들끓고 있습니다.
이미 80년대에 마무리되었어야 할 것 같은 이념논쟁으로까지 불붙고 있는 이슈가 바로 국정교과서입니다.
이처럼 혼란한 가운데 정부가 잘못된 방향의 역사교과서 정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나쁜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일제강점기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과 피해를 당한 사람들, 독재 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이념 갈등 사이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못 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 잘못된 이야기가 학생들 및 미래세대에게 각인되면 한국 역사에서 잘못된 일과 억울한 일을 바로잡기 더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역사교과서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이런 것을 막기 위함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의 국정교과서를 막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신들 디스패치는 이런 시기에 1~2개월 전에 취재한 내용의 연예인 열애 기사를 내놓았고 주요 언론 및 인터넷에 오르내리게 했습니다.
가뜩이나 주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않고 있는 때에 ‘국정교과서’라는 이슈를 밀어내기 쉬운 다른 이슈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것이 그저 언론사 사정 때문이었는지 혹은 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워하는 외부 사정 때문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기사 때문에 국정교과서라는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방해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 세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슈에 집중할 때에,
모두와 똑같은 한 시민인 연예인의 사생활을 극단적으로 취재한 기사를 내놓은 것입니다.
게다가 모두들 알고 있듯이 디스패치는 이런 행위를 한 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현재 한국에는 억울한 일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스패치에게 그런 억울한 일을 전부 취재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라는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우리의 아이들과 미래를 위해 집중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사람들을 다른 것에 혹하게 하는 기사를 참으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배포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기사 배포의 행위를 진짜 언론다운 것인지, 인간다운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디스패치의 이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당신들은 언론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세월호를 비롯하여 온갖 억울한 일로 계속 희생당하고 울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 명의 독자로서 디스패치에 항의합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기사 배포를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