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스무살이구요
제가 만나는 사람이 제가 졸업한 학교의 선생님이세요.
고등학교 입학했을때 첫발령받아온 선생님이셨는데 고1때부터 친했어요,
담임선생님도 아니였고 교과담당 선생님이였는데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고 오빠같은 느낌에 제가 막 들이댔어요.
맨날 카톡하고 전화하고 서로 안경 안쓴게 멋있네 머리 푼게 더 예쁘네 이런 말 하는 날이면
안경 안쓰고 오거나, 머리를 풀고 학교를 간다거나 해서 꼭 지나가는 길에 눈짓으로 인사하고 이런 이상한 관계를 유지해왔거든요.
이렇게 이상한 관계로 고2, 고3을 지내오다가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식날 울면서 선생님하고 인사하고, 졸업하고 한두번 만나다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어요.
성인도 됐고 우리 이러고 지내는 것 보다 나을거 같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달라고 그랬죠. 뭐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지만 이렇게 사귀게 됐구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이 아무리 그래도 사제지간인데 이상한거 아니냐는 말을 너무도 많이 해서 이게 정말 이상한건가 싶고
그렇게 선생님 만나다가 진짜 나이 많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거 아니냐고 위험하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 때문에 생각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시를 망해버리는 바람에 재수를 준비중이거든요..
재수하는 애가 연애한다는것도 그렇고, 그게 선생님이라는것도 그렇고.
사실 저는 상관없었거든요. 내가 상관 없으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옆 반응이 너무 이렇다 보니 힘이 빠지네요.
제가 성인이 되어서 만난다고 해도 성인-성인이라 하여도 우리가 사제지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네요.
학교 선생님들 볼 생각도 해야하고, 친구들 반응도 그렇고.. 어떡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