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롭니다.
저희 어머니가 11년 만에 새 차를 뽑으셨어요.
때는 바야흐로 2004년, 의경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있던 저는 집에 안부 전화를 겁니다.
- 집에 뭐 별일은 없구요?
- 뭐 별일 있을게 있나
- 그럼 다행이고
- 아.... 별일이 있긴 한가...?
- 네?? 뭔데요?
- 나 차샀어.
- ...뭘 샀다구요?
- 차. 하나 샀어.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차를 사셨습니다.
주말에 외식을 하고 싶어도 아버지는 나가기 귀찮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장농면허라 운전을 못하는 우리 가족은 외식을 거의 못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제가 면허를 따고는 귀찮다는 아버지를 집에 두고 제가 운전해서 다니곤 했었거든요.
제가 입대를 하고 나서는 그마저도 못하게되니 어머니도 답답하셨나봅니다.
학원에서 연수를 받고, 사촌형에게 돈을 주고 차 하나 사오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산 차를 11년을 탔으니 오래 타긴 했네요.
큰 차는 싫다셔서 적당히 작은 아반떼로 골라드렸습니다.
새 차 받으시고 사정없이 비닐을 잡아 뜯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사고 없이 안전하게 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