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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밤샘토론] 이철희 박용진이 안철수에게 하는 조언
게시물ID : sisa_614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구둥
추천 : 3/4
조회수 : 201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0/01 07:24:06
★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안철수를 꾸준하게 응원했던 이철희와, 김한길 대표 시절 대변인을 했던 박용진이 전하는 조언입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시즌1에 안철수 보좌관으로 간 서양호도 출연해서 안철수 얘기 많이 했었죠. 지금은 이철희 연구소 연구분석실장으로 있네요.
박용진도 이철희 팟캐스트에 나와 당내 사정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김한길이 재보선 때 끝내 공천을 안 준 모양이에요. 지금은 종편 출현해서 새정연에 대한 소식 전달과 토론에 나서고 있습니다.
두 분 말씀의 요점은 안철수가 비판만 하지 말고 총선 때 어디 출마하냐에 연연하기보다 안철수의 새정치를 직접 보여주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유튜브에서 방송 보면서 녹취했습니다.


2015.09.25. JTBC 밤샘토론 33회 - 위기의 한국 정치, 어디로 가나?
https://www.youtube.com/watch?v=cDGLu6arrUo

토론 패널
신지호 : 새누리당 전 대변인
장성호 : 건국대 국가정보학과 교수
박용진 : 새정연 전 대변인, 전 통합진보당
이철희 :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전 김한길 보좌관, 전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원


00:50:55

이철희 : 글쎄요, 저는 이게 좋게 볼 점도 있고 나쁘게 볼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안철수 의원이 최근에 뭐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정도 국민적 지지를 가졌던 또는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자기 목소리 내야죠. 혁신이 절체절명의 당의 과제라고 하면 자기 소신 드러내고 자기 의견 제출하고 이러저렇게 하자라는 걸로 리더쉽을 발휘하는 건 당연한 거고, 저는 그런 자세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혁신위가 생길 때부터 사실은 그분하고 연관이 있었잖아요. 혁신위원장 맡아달라고 그랬는데 본인이 거절한 전례도 있고 하니까.. 그렇다면 본인도 혁신에 상당한 과제를 안고 있는 분인데, 거의 끝날 때쯤 되니까 이거 실패했다고 단정을 해버리니까 당 내에서 이게 논란이 생겼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어, 혁신이 실패했나 보다' 이렇게 갔거든요.
이게 상당히 노선 투쟁의 긍정적 요소보다는 권력투쟁의 부정적 요소로 많이 비춰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부담을 가져야 될, 상당히 책임감을 느껴야 될 문제라고 보는데, 저는 숙제라고 봅니다. 진짜 혁신이라는 것은 사람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고 관행도 바꿔야 되죠, 전략도 바꿔야 되죠, 여러 가지 바꿔야 되잖아요. 정책도 바꿔야 되고..
그렇다면 당을 이끌어가는, 또는 대선주자 반열에 있는 사람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하나의 안을 만들어내는 게 공당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식이거든요. 그 과정에 진입했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여기서 뭔가 결론을 잘 끄집어내면 그 사람들이 총선에서 잘 평가 받을 것이고, 만약에 여기서 잘 못 끌어내고 그냥 정체되거나 분열로 간다면 그분들은 같이 망하는 길로 가는 거겠죠.
그래서 이제야말로 그 분들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서 총선의 결과로 심판 받을 거다, 평가 받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00:54:25

박용진 : 안철수 의원이 최근에 발언을 하는데 유심히 봤죠. 예전과는 다르게 표현도 상당히 세구요, 직설화법으로 많이 갔어요. 예전에는 무슨 말 하시는지 서로 잘 모르는 입장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이건 난 반대다, 난 싫다" 분명히 하기 시작했거든요. 정치인으로서 약간 근육도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그러는 순간 안철수 의원에게 새로운 벽이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조언을 하기는 뭐 합니디만 분명히 말씀을 드리면, 문재인 대표를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 하나, 또 하나는 혁신위가 뭐라고 자기한테 요구했던지 개의치 말고 지금 본인이 해야 될 건 무엇이 안철수의 정치냐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됐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참 억울하고 답답할 거예요. 서울시장도 내가 양보했지, 대통령 후보 자리도 내가 양보했지, 다 죽어가는 당 합당을 통해서 살려줬지, 선거 지니까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줬지, 근데 지금 또 나보고 어디 가라고? 또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예, 부산 가라고 했죠. '나보고 또 희생하라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봐요. 인간이면 당연히 그런 생각 들죠.
그런데 최근에 보면 문재인 대표에 대해 비판적으로 얘기하고 혁신위 안에 대해 비판적으로 얘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현 지도부에게 자꾸 숙제를 내는 입장으로 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안철수 의원에게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거는요. 얼마나 뜨거웠던 사람입니까? 자기 스스로도 뜨거웠던 사람이지만 50%의 지지를 받아서 세상을 뜨겁게도 만들었던, 한때 뜨겁게 달궜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숙제를 내는 입장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것이 지금 뭐냐, 그것을 생각해내야 되는데 첫 번째로 저는 어려움에 빠져있는 당을 위해서 자신이 헌신할 바를 찾아야 된다고. 안철수 의원에게 "부산 가세요"라고 얘기한 사람이 혁신위 사람들이 먼저가 아니에요. 안철수 의원을 가장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부산 출마에 대해 얘기했고, 그 안을 어떻게든 실천해볼 수 있도록 서로 협의했던 걸로 제가 압니다. 이거를 '혁신위가 얘기했고, 혁신위가 문재인 대표로부터 지시 받아서 나한테 이렇게 요구하나? 기분 나뻐.' 이렇게 생각하실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든 헌신하고 뭔가를 보여줘야 될, 결단해야 될 시점에 와 있다고 하는 게 첫 번째구요,
YS랑 DJ 평생을 서로 미워하지 않았습니까. 한 분은 이미 돌아가셨는데, 죽음이 이 두 분을 갈라놓는 그 순간까지도 두 분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에게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YS와 DJ, 이철승이라는 세 명이 트로이카를 형성해서 40대 기수론으로 70년대 한국 정치를, 야당사를 완전히 바꿔놨거든요.
그런데 저는 지금 미숙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합니다만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이라는 세 명의 트로이카가 만들어져 있다고 보거든요. 시대가 부여한 하나의 과제예요. 이거를 거부할 게 아니라 서로 치열하게 투쟁하고 경쟁하고 협의하고 넘어가야 될 산이 있는 겁니다. 만일에 40대 기수론을 형성해서 셋이서 가지 못했으면 70년대 신민당에 있었던 고리타분한 정치, 안방 정치, 계파 정치, 그때도 어마어마했거든요, 그것을 못 넘어섰을 거라고 보거든요. 물려줬을 때까지 기다렸으면.
그런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질타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새정치 트로이카가 형성돼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키를 누가 쥐고 있느냐, 전 안철수 의원이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의원이 이 과제를 정확하게 실천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해서 본인이 세상을, 무려 50도라고 하는 뜨거운 열기로 달궈놨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지금 문재인의 당내 파트너, 문재인의 반대자, 이런 걸로 만족하시지 말고, 계파의 수장으로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숙제 내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실현해내는 사람으로 본인이 가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00:59:55

이철희 : 맞는 측면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영국의 노동당 당수 뽑을 때 보면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기는 합니다만 누구도 주목 아 했던 사람이 됐잖아요. 미국 대선에서도 샌더스 같은 사람이 지금 돌풍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정치력이 중요한 게 세력이 있어야죠. 세력이 없이 그냥 집권한 사람은 없으니까. 아주 지당하신 말씀을 하신 건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실은 명분인 거죠.

국민적 명분, 국민적 깃발을 본인이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 이게 중요한데, 안철수 의원은 단기필마로 불려 나와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것을 반추해보면 지금 세력도 어느 정도 본인이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본인이 할 거라고 봅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왜 안철수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야 되는 거죠.

그 깃발을, 그 명분을 다시 한 번 제공을 하면 다시 한 번 바람이 불 테고 그걸 못 하면 130명 국회의원 중에 100명을 거느려도 대통령 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세력도 중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져봐야 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분은 절대로 새정치에 대한 배신하거나 저버리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이것이 숙명이거든요. 그분의 숙명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본인이 해야 될 길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데..

전 한국 정치에서 정치인들에게 가장 아쉬운 게 리더쉽입니다. 문제를 풀어내는 리더쉽이 굉장히 중요한데, 문제제기로만 끝나면 그건 정치인의 역할이 아니잖아요. 그건 학자들도 하고 다 하는 거니까. 문제를 풀어내는 게 정치인의 역할인데 문재인 안철수 이 두 분에게는 그 리더쉽이 많이 부족한 거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길러지는 과정이라고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성장속도나 진화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도 냉정하게 하죠.

그러나 총선이라는 계기를 통해서 두 사람이 리더쉽이라는 경쟁을 잘 드러낸다면 당도 살고 그 분들도 살 테고, 그렇지 않고 둘이 제로섬 게임을 한다면 당도 죽고 그 두 분도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빠질 거죠. 그게 두 분의 숙제일 겁니다.
출처 2015.09.25. JTBC 밤샘토론 33회 - 위기의 한국 정치, 어디로 가나?
https://www.youtube.com/watch?v=cDGLu6arr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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