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외출냥을 키워여. 성격이 시크한듯 게으른듯 엄~~~청 살가워서 동네방네 유명함. 사람보면 와서 일단 비벼봄.
그 외출개냥이에 대한 이야기임.
이사온지 한달 째, 옆집 고양이가 슬슬 우리 집을 별장 취급하고 있음.
맨날 지 심심할때 와서 베란다 창문 앞에 고고하게 앉아있음.
빨리 와서 나를 반겨라 닝겐. 내가 왔다 닝겐.
절대 절대 보채지 않지만... 문을 열때마다 냥~~하며 인사도 하고 좀 기다렸으면 냐옹~~하고 핀잔도 줌.
하지만 우리의 집은 별로 안 좋아함 ㅎㅎㅎㅎ 그냥 순찰만 돔.
테이블 커텐 카펫 등 한번씩 비벼준 다음에 냥~하면서 딱 베란다 밖에 드러누움. 너란 냥이 외출냥이. 시멘트와 흙을 좋아하지.
그래서 이때 미친듯이 쓰다듬고 긁어주고하면 발라당~발라당~ 갸르릉~그르릉~
실~~컷 이쁨받다 닝겐에게 질렸을 때 즈음에 일어서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림 ㅠㅠ 흑 치고 빠질 줄 아는 밀당냥이 ㅠㅠ
그러던 어느날 (오늘)
언제나 그렇듯 순찰 스케쥴이 끝나고 열심히 나에게 이쁨을 받던 옆집 고냥이
손가락에 리듬을 실으며 열심히 귀 뒤와 이마 그리고 턱을 긁긁ㄹ긁긁륵륵ㄹ긁하던 와중에
^___^ 2주전에 사온 화분에 꽃봉오리가!! 핀 것을 발견!! 으오오오오!! 와후!! 기쁨!^0^!
그래서 일어서서 화분을 열심히 관찰 감상 찬양하고 다시 돌아와 고양이를 더 열심히 긁어줌...
나도 기분이 좋아서 꾹꾸꾸구구꾺국ㄱㅋㅋㅋ케케헤헤헷으헤헤헷
그리고 한 십여분. 그만 됐다고 으냥~거리며 일어나던 고양이는 털레털레 걸어가더니 뒤돌아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봄.
^0^? 오! 왠일이야! 하고 뒷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나의 손그루밍을 즐기던 그 유명한 동네 외출 개냥이가 내 화분을 퐉ㅍ가ㅘ퐉!!! 세번 패대기 침.
?!?!?! 너 웨그뤠?!! 라고 말하니까 잽싸게 도망가다가 뭔가 시원치 않았던지 잽싸게 돌아와서 한 번 더 내 화분 얼굴을 갈김.
ㅠㅠ
이런 속좁은...너!!
카...카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