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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98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곶아라늬
추천 : 0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4 21:03:51
친구에게 계속 연락이온다. 과팅에서 만난 여자애랑 영화보러 가는데 너무 긴장된다고. 긴장좀 풀어달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농담섞인 장난의 말들.

하루종일 친구 생각을 했다. 지금쯤 만났을까? 영화는 뭘 볼까? 영화 끝나고 같이 밥먹겠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을까? 끝나지 않는 그애생각.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아 ㅅㅂ 필름끊김'

?????????

필름이 끊기다니? 같이 술먹었나?

문득 생각나는 몹쓸 생각들. 아니야 아닐거야. 그럴 애가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그애를 정리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하다. 꽉 막혔다. 갑갑하다. 울고싶다.

그래. 나는 걔한테 정말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 정리하자. 보내주자.

하지만 지금도 너 생각을 하고있다. 다른 사람에겐 대충대충 대하는 니가 나한테는 환하게 웃으며 친밀감을 표현하던 모습. 같이 걸을 때 살짝살짝 닿던 너의 어깨. 귀찮아서 면도를 제대로 안해서 삐죽삐죽 자란 수염. 

나는 그냥. 너 그 자체가 좋았다. 너의 모든게 그냥 좋았다.

하지만 이뤄질 수 없겠지. 우린 친구니까. 앞으로 평생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정리 하고싶다. 하지만 그럴 순 없겠지. 너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너로 향하겠지. 그리고 이루어 질수 없을거란 생각에 또다시 무너지겠지. 

널 친구로 생각하고 싶다 친구야. 사랑한다 친구야. 사랑했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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