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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멘탈회복 후 올리는 11월 3일 번지점프 정모 후기
게시물ID : jungmo_10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버마운틴
추천 : 3
조회수 : 9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1/04 14:54:25

(※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와 기억력에 의존해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일시 : 11월 3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 분당선 서현역에서 가까운 분당 율동공원

부제 : 6시간의 기다림. 30초의 비행. 그 느낌은 지금까지도.

 

 

저는 저를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음슴.

 

 

 

정모 전날.

 

날씨가 급 추워지면서

 

아, 내일 그 높은데서 코찔찔할 정도로 추우면 어쩌나 걱정했음.

 

게다가 한분은 급 감기, 한분은 급 당직이 걸리는 바람에 인원은 4명으로 줄었음.

 

이래저래 걱정만 하다 잠들고 다음날 정모날 아침이 되었음!!

 

 

오전 9시 50분에 분당 서현역에 도착함. 이번엔 내가 1등!!

 

느긋이 기다리다 전화를 받고 B님(30) 발견.

 

조금 늦을수도 있다는 C님(23), D님(23) 전언에

 

가까운 던킨에(ㅋ) 남자 둘이서(ㅋㅋ) 모닝커피를(ㅋㅋㅋㅋ) 마시면서 기다림.

 

11시 조금 안되서 C님, D님 서현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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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자 A(28)

 

번지점프 걱정으로 뜬눈+뒤척임+조기기상 증세

 

혹시나 번지점프중에 역류할까봐 전날저녁/당일아침 공복

 

점프중에 동영상촬영을 계획, 치밀한 준비를 했으나 안전요원에 의해 간단하게 실패

 

주요 키워드 : 돗자리, 파란색, 귤, 택시비, 41.

 

 

 

참여자 B(30)

 

번지점프 열정이 가득한 초 동안. (안전요원이 23세로 봄.)

 

굉장한 리더십을 가진 영상편집 능력자의, 올해 소망은 내게도 사랑이

 

주요 키워드 : 동안, 메뉴선정, 등산, 정찰, 스캔, 레이다, 낮에는 따스한, 밤이 오면 변신남, 38.

 

 

참여자 C(23)

 

번지점프 긴장증세 최고조

 

좋은 경치에 노트북을 찾는 그대는, 이봐요 가끔은 밖에도 나오고 그래요. 쫌!

 

주요 키워드 : 방전, 롤, 대포렌즈, 노숙, 긴장시 대화량+120%, 40.

 

 

참여자 D(23)

 

참여자 C의 고등학교 친구분으로서 군생활의 마지막 휴가(포상+)중. 제대예정.

 

그로 인한 민간지역의 모든 것이 모두 즐겁고 행복하고 따스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파워긍정.

 

C님과의 우정과, 한없이 우러나오는 행복함이 부러웠음.

 

주요 키워드 : 국군수도병원, 말년, 휴가, 제대, 해피, 해피해피,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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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잡아타고 율동공원으로 이동.

 

 

늦가을 따스함이 묻어나.jpg

 

....분당 주민분들, 부럽습니다. 가까운데 이런 공원도 있고 말이죠.

 

런닝맨 촬영장소였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번지점프대는 무도 촬영도 했었다고.

 

 

무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느긋이 산책하며 번지점프장 번호표를 끊었는데

 

대기자 37명, 예상 점프시간 오후 4시반......ㆀ

 

 

아침에만 해도 기세등등하고 설레던 마음을 꺾어버림.

 

어쩔까 하다가 오늘 못 뛰면 아쉬우니 기다렸다가 뛰기로 결정.

 

 

그래서 공원을 한바퀴 산책.

 

개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 대고

 

애들은 놀이터에서 재밌게 꺄르르 하고

 

앞에 가는 커플은 앞질러가면서

 

남자 넷이서 (ㅋ) 가을이 물든(ㅋㅋ) 호수공원을 한바퀴 (ㅋㅋㅋㅋ) 나란히 산책했음.

 

 

공원 한바퀴 산책하고 C님 체력방전.

 

다들 일찍 오시느라 공복이라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서현역으로 복귀함.

 

 

중고등학생들이 주 고객층인 한스델리에서(ㅋ)

 

번지점프 하기로 한 사내 넷이(ㅋㅋ)

 

오므라이스와 돈가스를 맛있게 (ㅋㅋㅋㅋ)  먹음.

 

 

점심을 먹고나니 약 1시 반.

 

슬슬 돌아가서 기다리기로 결정함.

 

이때 탔던 택시에서 기사님이 호주 110m번지와, 프랑스영화와, 불....으하 그거 에 대한 이야기를 블라블라.

 

 

 

 

 

 

오후가 들어 더욱 따스해진 날씨와

 

햇살이 드리운 잔디밭에 미리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누워서 귤 까먹으면서 늦가을녘의 따스함을 만끽했음.

 

붉게, 노랗게, 푸르게 물들어 더 이뻐질 수 없을 것 같은 산들과

 

잔잔하게 펼쳐진 호수에, 그날따라 맑고 밝은 하늘을 향해

 

높게 서있는 번지점프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소풍 같았음.

 

 

 

외국인도 뛰고, 여자도 뛰고, 남자도 뛰고, 커플번지는 못 봄 (거봐요. 이런거 없다니까요)

 

 

 

 

 

슬슬 차례가 되어서 주변 정리를 함.

 

 

 

돗자리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감으려고 하는데 툭.

 

 

A : 어? 줄이 끊어졌네?

 

B, C, D : ......?!

 

 

A : 아, 아니요. 줄이 끊어져서 땅에 떨어져서요.ㆀ

 

B, C, D : ...?!?!!!!

 

 

A : 이상하다. 당연히 안 끊어질 줄 알았던 줄이, 하필 오늘 끊어진거지..

 

B, C, D : ...?!?!!!!!!!!*&^%#$*^%#*$(#&$

 

 

......쪼오금 불길하긴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마쳤음.

 

 

 

이게 25,000원짜리.

 

 

짧은 감상평을 적자면,,,

 

재미..라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무언가.

 

내 의지로 뛰어내린다고 하지만,

 

그 잠깐의 순간에도 내 발목을 잡는 순간의 망설임, 두려움, 본능이 있음.

 

그걸 떨쳐내고 용감하고 멋지게 날아준,

 

함께해주신 세분에게 정말로,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진짜 멋있었어요. 우리끼리는. ㅎㅎ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도 여운이 남아서

 

말 없이,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그 기분을 안고

 

그렇게 정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함께 못하신 두분께는 아쉽지만, 다음에 또 좋은 기회로 뵙기를 바랍니다.

 

 

 

가을 하늘에 번지점프. 모두 성공.

리버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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