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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관련해서.. 후..
게시물ID : freeboard_453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갈치1호
추천 : 3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7/25 16:10:13
"의무"라는 사슬에 묶여 군대에 바친 2년의 세월 대신에 받은 보상이 무엇이냐..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받은 보상이 없다..

06학번으로서.. 2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이미 나는 졸업을 하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을 때지만..

군대를 다녀 온 지금.. 칼복학을 해서 나는 이제 겨우 3학년..

06학번 여자 동기들은 이미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착실하게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데..

지금의 나는??

군대에서 고참 갈굼에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썩고..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심장이 벌렁대고..

고참이 되어서는 간부들 눈치에..

후임들이 고자질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제대로 갈구지도 못하고..

배우는 건 오직 욕, 갈구는 법, 후임의 실수를 간파하는 능력, 상관의 시야에서 벗어나 뺑끼 쓰는 능력.. K2 소총 조립 능력..

얻는 건 오직 검게 탄 피부, 주름 진 얼굴, 탈모, 사회부적응, 대학에서 배운 모든 지식 백지화..

..군가산점 2%.. 여자들은 이게 특혜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리가 2년을 허비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으면 이깟 2%가 아쉬웠을까?

우리가 2년을 허비하지 않고 일에 매진했으면 돈 천 만원을 못 벌었을까?

군대 월급..

이병 73,500원
일병 79,500원
상병 88,000원
병장 95,000원

시급(6시 기상~10시 취침 기준=> 하루 18시간<=야간 경계)으로 환산하면..

이병 136원
일병 147원
상병 162원
병장 175원.........

아아, 주말 뺄게 샹..

주말 빼면..

이병 185원
일병 200원
상병 222원
병장 239원.......

여기에 주말 경계근무 시간(주간 2시간+야간 1시간)을 합하면..

아 ㅅㅂ 복잡해.. 그냥 주말+공휴일 근무시간이 플러스알파로 좀 붙는다고 생각하고..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나온게 대략 위에 시급이다.

저 시급 받고 일 할 사람??

2010년 현재 최저임금은 4,110원이다..

사람들은 이 돈이 최저임금으로 부족하다고 하지만.. 군대에 비하면 어떠한가?

이등병 월급의 22배가 넘는 돈이다..

여자들은 말하지.. 군대에서 먹여주지.. 재워주지.. 돈 주지..

이 ㅅㅂㄴ들아..

이게 돈이냐?

한 시간에 200원도 안 되는 돈 받고 너도 군대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갈래?

군 기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월급 꼭곡 모으면 얼마인지 아냐?

자그마치 백팔십일만삼천원.. 1,813,000.... 헐.. 조낸 많네 ㅋㅋ

시급 6,000원짜리 알바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 동안 하면 모이는 어마어마한 돈 ㅋㅋ

너무 어마어마해서 군대에서는 2년동안 뺑이쳐야 간신히 버는 그런 돈 ㅋㅋ

우와.. 땡볕에서 온 몸 다 까져가면서 구르고.. 체감온도 영하 -30도에서 훈련 뛴 대가 치곤 비싼 건가 ㅋㅋ

응? 그래?

요새 불쑥 병역 얘기가 불거져 나와서 부아가 치밀어 글을 올린다..

진짜 2차 세계대전 이후 몇 십년간 평화 시기였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휴전국가이고..

6.25 터진 1950년에서 불과 60년 밖에 안 지났다..

"휴전"라는 말은 언제 다시 "전쟁"로 바뀔지 모르는 상태라는 걸 머릿속 한구석에라도 쟁여놓고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솔직히 작년에 북한이 미사일 쏠 때 살짝 쫄았고.. 올해 천안함 사건으로 진짜 쫄았다..

민간인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현역들은 죽어난다.. 북한 발언 한 마디에 부대 하나 준비태세 돌입해서 뺑뺑이 도는 건 예사다..

간첩 내려올까봐 얼굴 위장크림으로 범벅하고 군장 싸서 상황 풀릴 때까지 산 속에 틀어박혀서 개고생 한다..

상황 풀리고 나면 후임들은 고참들의 엄청난 짜증을 감당해야 되고.. 뒷정리 해야 되고..

고참들은 어리버리 까는 후임들 때문에 열불 터지고..

담배 한 대 물고 멍하니 있다 보면 내가 200원도 안 되는 시급 때문에 이 개지;랄을 떨어야 되나 싶고..

2년 동안 이 개지;랄 떨고 나가면 막상 등록금 걱정에.. 취업 걱정에..

군대에서도 스트레스 받는데 나갈 걱정까지 겹치니 이건 뭐..

밖에서는 군가산점이 어쨌네 저쨌네.. 여성부 ㅈㄹ쌩쇼 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눈물 나고.. 눈물 나면 엄마 생각 나고..

그게 간절하면 우울증이.. 그게 심화 되면 자..사..ㄹ..

..여러분.. 군대 쉽게 보지 마세요..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다.. 조금만 버티면 편하다.. 이런 개소리 하지 마시고..

주위에 군대 가는 사람 있으면 정말 따뜻하게 돌봐 주시고..

힘 내라고 격려해주시고..

우리 모두의 나라를 위해, 공익을 위해 2년을 희생해서 떠나는 군인들 너무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혹시라도 전쟁이 나면.. 여자들, 민간인들은 그냥 외국으로 튀면 되지만.. 군인들은 어떻게 튑니까.. 튀다가 걸리면 탈영으로 징계.. 튀는데 성공해도 전쟁 끝나고 나면 전과자.. 병역은 공소시효가 없어서 90살 할아버지가 되어도 잡히면 징계 받습니다..

그러니 뭐 별 수 있나.. 시급 200원 받으러 왔다가 초상 치르는 거죠..

님들아 제발 병역 갖고 뭐라뭐라 따지지 마세요.. 제발요..

진짜 찾아가서 죽여버리고 싶어져요..

우리가 좃뺑이 치는 2년 동안 착실히 자기들 개인을 위해 살아온 인간들이 뭐라도 되는 양.. 스스로는 나라에 도움 된 거 하나도 없는 주제에.. 뻔뻔하기도 하지..

쓰다 보니 빡치네요....

님들아.. 군대 제발 물로 보지 마세요.. 세상이 군바리들을 비하한다 해도.. 결국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청춘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존중 좀 해주세요..

청춘 바치고 이를 만회 좀 해보려고 털끝만한 군가산점 좀 얻어 보려는데 칼같이 끊어쳐먹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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