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수가 얼마 안되는 외딴 지역의 마트 같은 큰 건물에서 무차별 살인마가 나타났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막혀있고 나갈 길은 없어보입니다.
막힌 출구를 뚫고 가겠다고 설쳐대면 살인마의 눈에 띄여 명을 제촉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룹으로 힘을 합쳐 출구를 만들려고 해도 무리입니다.
그 그룹에 살인마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친구끼리 와서 믿음직한 그룹이 완성되었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 살인마가 한 명이라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사람들은 안전한 곳이나 살인자의 눈에 띄지 않게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뛰어다닙니다.
화장실 같이 밀폐된 공간은 바보같은 짓이죠. 기왕이면 적당히 이동하는 것이 낫습니다.
한 곳에 머물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그 장소가 자신의 무덤이 될 것 이니까요.
조용히 움직이다가 시체라도 발견하면 심장이 벌렁벌렁 뜁니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시체를 보고 이쪽 저쪽으로 도망치려고 하는데 이 쪽으로 달려 오는 것을 보면 저 쪽에서 시체나 살인마를 봤다는 뜻인데 그 와중에도 근처에 살인마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워집니다.
물론 시체를 본다고 해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괜히 살인마의 성질을 건드는 꼴이 되니까요.
다만 이 조용한 장소에서 살인마의 눈에 들지 않도록 조용히 밖의 구조대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만족하길 비는 수 밖에요.
근데 왜 전 이 사실을 꿈에서 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