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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한 순간에 안드로메다로 말릴 뻔 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1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륌프킹
추천 : 3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19 22:08:07

오랜만에 군대기억을 떠올리려니 여친이 안생겨서 음슴체.

 

나는 해군이었음.

그런데 운이 안좋은지 제 2함대 섬 중에서도 제일 구리기 소문난 무인도에 떨어짐.

처음 신병으로 어리버리하게 들어가서 분위기를 보니까 개무서움.

섬 위쪽에 불타버린 생활관이 있는데 거기가 옛날 해병대가 간조때 넘어온 북한군에게 목을 다 따였다는 얘기가 있었음. (실제로 개무서움)

게다가 무인도라 다들 민간과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서 우울한 인간들이 많았음.

구타 및 가혹행위 없앤다 어쩐다 하는 분위기였는데 우리 섬은 무인도라 그딴 거 없었음.

 

어쨌든 처음 생활반을 딱 배정받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내 옆자리가 병사 최고참 중 한 명이 쓰는 곳이었음.

어떤 선임이 와서 말해주길

"야, 네 옆에 있는 왕고가 여기서 제일 착한 사람이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착하긴 개뿔 나 엿먹이려고 부대 최고 독쟁이를 착하다고 구라침.

그 독이 어느 정도냐면 리오레 카시오페아랑 독으로 맞다이 떠서 이길 수준이었음.

그녀석은 부산에서 올라온 놈인데 매일 농구랑 야구를 보고 부산이 지면 빡쳐서 후임들 체스터(관물대)를 다 뒤집고

상병들 시켜서 식당에서 가혹행위를 무한으로 시켰음.

 

성격도 이상해서 병사가 휴가를 가서 선물을 안사오면 한달 내내 죽일 듯이 갈궜음.

아무튼 나는 그런 코브라 같은 놈이랑 바로 옆자리에서 두 달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당직이 끝나면 나랑 그 독사랑 같이 나란히 누워서 자야만 했음.

 

그러다가 어느날 새벽에 옆구리가 뻐근해서 눈을 뜨니까 그 독사가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발로 까고 있었음.

"개색기 소색기 말색기(언어순화함)!" 하면서 자고 있던 나를 졸라 깜.

나는 영문도 모르고 벌벌 떨면서 눈물 나오려는 서러움을 꾹 참고 웅크리며 그걸 다 맞고 있었음.

 

그리고 그 자식이 드디어 전역한 뒤 친해진 선임중 한 명이 그때 일을 설명해줬음.

내가 당직 끝나자마자 독사 옆에서 디비져 곯아떨어졌는데, 내가 갑자기 끙끙 신음소리를 내더니 옆으로 누워있는 독사 등을 끌어안았다는 거임.

그렇게 딱 밀착한 상태로 있는데 독사가 갑자기 욕을 하며 깨어났다고 함.

나중에 독사한테 직접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그놈을 뒤에서 끌어안고 바짝 붙어있는데 똘똘이가 솟아나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느낌이 났다고 함.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끔찍함.

2개월 동안만 괴롭힘 당해서 다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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