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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잘만드는 우리 삼촌 이야기 .....
게시물ID : cook_109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투당근
추천 : 12
조회수 : 1200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4/08/19 13:59:09
우리 삼촌은 제과점을 했습니다. 
남들처럼 저렴한 재료로 만들면 원가도 낮아지고 이윤이 남을 텐데, 
삼촌이 빵에대한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좋은 재료만 고집합니다.
거기다 손도 커서 단팥빵에 단팥 앙금을 아까지 않고 넣습니다. 
슈크림빵도 빵은 얇고 슈가 터질듯이 엄청 들어가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동내에서 삼촌 빵이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가게로 출근해 점심때 까지 빵을 쉴세 없이 만들었습니다.
그 노고에 비해 수입이 작다고 생각해 주변사람이 빵값 좀 더 받아도 된다해도 
삼촌은 빵값을 거의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 365일 남들 쉴때 쉬지 않고 일해서 3남매 키우고 열씸히 살고 있었던 자랑스러운 삼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동내 마다 하나씩 있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체인점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공장에서 냉동 반죽 받아서 오븐에 돌려 파는 빵이 제대로된 빵이냐며 삼촌은 단박에 거절했고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몇달 지나지 않아 삼촌빵집 바로 건너편에 프렌차이즈 빵집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삼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게를 찾을거라는 동내 손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믿음과 달리 프렌차이즈 빵집이 오픈하고 원가도 안되는 엄청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팔기 시작하자 
삼촌 빵집 매출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매달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삼촌은 견디다 못해 권리금도 못받고 빵집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프렌차이즈 빵집이 빵가격을 엄청 올렸습니다.  
동내 사람들은 삼촌의 빵집을 그리워했지만 어쩔수 없이 프랜차이즈 빵집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삼촌은 지금 시내에 큰빵집에서 제빵사로 월급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에 대한 제약이 많아서 예전 삼촌의 빵맛이 나지 않네요 

오늘따라 삼촌이 예전에 만들어 주셨던 터질듯한 손모양 슈크림빵이 너무 그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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