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던 당신
게시물ID : freeboard_1084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라보노민트
추천 : 3
조회수 : 3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03 03:04:22
몇년동안 꽤 오래 한 카페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일말곤 다른일은 하는게 별로 없어서 
고정시간은 있지만 거의 시간될때 아무때나 일해서
오후타임일때도 있었고 오후일때도 있었고
평일에 일할때도 있었고 주말일때도 있었죠

오래일해서 그런지 누가 단골이고 어떤손님인지 알고있었는데
처음엔 친구분이랑 둘이오시다가
나중엔 혼자서 항상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공부를 하고 가시는 남자분이 계셨어요
그냥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시키시고 공부하시거나
책을 보고 가시던 당신 
알고 있나요?? 제가 좀 좋아했었어요 ㅎㅎ
당신은 기억도 못할 사소한 일이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항상 아메리카노만 드시다가 하루는 자몽에이드를 시켰었죠 
그카페가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보니 한명이 4인석에 못앉게하는데 하필이면 그날 사장님도 계셔서 말하고 오라고 하는바람에 서빙갔는데 "우와 자몽에이드 양이 많네요" 하면서 웃으면서 말걸어주던 당신에게 "죄송하지만 저희가 주말엔 혼자오시면 2인석으로 부탁드릴께요"라는 말을 했었죠 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자몽좋아하시냐구 오늘은 다른거 드시네요 ㅎㅎ라고 말걸어보고 싶었는데  

올해 설날은 제가 하루종일 일을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픈한지 얼마안되서 당신이 왔었어요
혼자서 좋아하고있는데 주문하시면서 연휴에도 오픈하셨네요 라고 말걸어주셔서 아무것도 아닌데도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거기에다 좀더 많은 말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소심한 오징어는 그냥 네 하고 웃기만 했네요  
올해 봄부터는 주말 낮에 오셔서 공부를 하고 가던 당신
 당신덕분에 저는 주말이면 설랬어요
오늘도 올까 안올까
한동안 안오면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다가
문득 당신이 생각나면 텔레파시라도 통한듯 그다음날 오던 당신 그런 당신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 좋아했었어요

그카페를 그만둔지 4개월이 지났는데
문득문득 난 당신이 가끔 생각나요
아마 이게 첫사랑이였나봐요
한번이라도 좋아한다라곤 말 못해도
말한번 못걸어본게 아쉬워요
그래도 고마워요
난 당신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렘이란걸 느껴봤어요
언제나 감사하다며 웃어주던 당신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출처 내기억의 흐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