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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세대는 참 고생을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
게시물ID : freeboard_1084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편적인진리
추천 : 0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03 03:56:05
"요새 너희 세대들은 다들 고생을 안하고 살려고하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

작은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사람은 모름지기 젊었을 때 고생을 해봐야 한다고. 지금 당장 눈앞에 취업이 있다고 고생을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고생이라. 어떤 고생을 말하는 건진 모르겠다만, 고생 좋지! 힘든 알바를 하더라도 돈이 생길 것이며, 힘든 경험을 해보더라도 지혜가 생길것이요, 힘든 내적갈등을 겪더라도 인격을 수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생은 할수록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고생을 할 수가 없다. 최소한 나는, 고생이 나에게 결과적으로 큰 득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고생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고생을 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등록금을 충당해야하고 용돈도 충당해야 한다. 어떤때는 매일 같이 알바를 하기도하고, 어떤 운수 좋을 때는  주말알바만 하는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기도 한다. 알바뿐만 아니라 공부도 해야한다. 학교 학점도 관리해야하고, 토익이나 외국어 능력시험이나 자격증도 따야하고, 자기계발도 해야한다. 뿐만아니라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 여러가지 나에게 득이될만한 이야기도 간혹 들어야하며, 나에게 길이 되거나 간접적인 경험이 될만한 이야기를 얻어서 내게 도움이 되게끔 해야한다. 친구들은 못만난지 꽤 되었다. 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서로가 바빠 만날 시간이 없다. 그저 다음에 만나자는 인사치레만 연이을 뿐. 연애는....뭐 말 다했다.

내 나이 스물 넷. 군대 갔다온 대학교 3학년 2학기. 고생을 해보고 싶지만, 주변 상황이 날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한다. 미친듯이 일을 해서 1년동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여러가지 경험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맛난거도 먹어보고싶지만, 그렇게 하게 되면 시간이 날 짓누른다. 할게 얼마나 많은데. 그걸 미뤄두고 일년동안 다른일을 한담. 아버지는 슬슬 일이 힘에 부쳐하시고, 어머니는 일을 알아보시지만 영 진척이 없는듯하다. 가계가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다. 내가 등록금을 내가 벌기 시작한 이유도 기울어져가는 가계사정을 알게된 이후부터다. 다행히도 국가장학금이 많이나와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한학기마다 휴학해서 돈을 벌어야 했을거다. 가계가 기울어서 국가장학금을 많이 받게된게 좋은건진 모르겠다만, 여튼 그렇다.

내게는 시간이 없다. 취업 준비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만 가고있고,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난 잘 안다. 노력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할게 너무 많거든. 고생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내가, 아니 내 주변이 날 지켜보며 무언의 아우성을 한다. 그걸 무시하기는 너무 힘들다. 고생을 해서는 안된다. 고생을 해서 1년이라도 늦춰지는 날에는.... 

나는......고생을 할 시간이 없다. 고생을 해서는 안된다.  고생을 할수 없다. 할게 많다.

날씨는 쓸데없이 좋기만 하다. 
출처 내가 방금 들은 이야기

그리고 조금 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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