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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을 차치하고, 작품내적요소로 본 '별그대'
게시물ID : drama_10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채호
추천 : 11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3/06 19:20:33
표절은 이제 정말 여보란듯이 낱낱이 까발려졌고,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표절을 차치하고, 작품의 내적요소만을 한번 볼까요?
 
자, 구성과 설정의 허점을 봅시다.
1. 도민준은 타액에 취약하다. 왜?
 - 타액에만 취약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액 전체도 아닌 '침'에만. ...;;; 땀이나 피, 심지어 동물성 식품을 다 쳐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근데, 침만 안 돼... 이건 그냥 '키스'라는 요소의 장애물로 써먹기 좋게 그냥 끼워맞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2. 도민준은 골동품과 책을 수집한다. 왜?
 - 극중에서 '나는 지구의 어떤 물건에도 애착이 없다.'는 말과 허균선생의 친필이 들어간 도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설정은,
 완전하게 서로 충돌한다. 거기에, 수많은 책을 수집한 것과 비범한 지적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에도 괴리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건지, 400년 동안의 에피소드를 줄줄이 외는데, 의학지식이나 법률지식이 훅훅 튀어나오는데, 책들은 왜 있는 걸까..
 멋스러워보이는 장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설정으로 서재를 꾸며놓은 것도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3. 도민준은 아파트에 산다. 왜?
 - 신분을 숨기고 살기엔, 아파트가 좋은 장소가 아닐 텐데..; 게다가 서재까지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집 두 채 정도의 벽을 허물어 놓은 듯한
 모습의 기괴한 아파트를 골라 들어가 산다는 설정도 그냥 주인공 두 명을 붙여놓기 위해 어거지로 짜놓은 허접한 설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4. 도민준은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한다. 왜?
 - 의사, 변호사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직업인데, 돈을 벌거나, 여러 사람과 소통하거나, 특별한 진리를 탐구할 목적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면서 같은 설정의 다른 극에서 썼던 설정을 그냥 갖다가 쓴 느낌이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이 설명되지 않는 '왜?'들........
 
박지은 작가 본인이 이 시나리오를 11년 동안 고민한 거라고 답했는데,
그런 말에 비해 구성과 설정이 엄청나게 조잡하죠....
'별그대'는 남녀주인공의 트렌디한 로맨틱 스토리에 초능력을 CG로 구현해놓은 것과 '사이코패스','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끼워넣어
그저 한번 웃고 즐긴 후, 머릿속에서 휘발되어버리고 마는 여러 지리멸렬한 극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과연 박지은 작가에게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양심과 자부심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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