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했던것 같다. 정확히는 97년 겨울때 쯤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때 쯤이었는데 친구집에 가서 그냥 당당하게 나도한대 피자 라고 하고 뺏아서 폈었다. 처음피면 어지럽고 기침난다는데 나는 그런것도 없었다. 체질인가 보다 담배체질
하루 한갑씩 꼬박꼬박 피워왔다. 손에 붙어서 출근할때 피고, 지하철 내려서 피고, 회사 도착해서 피고... . 하루를 시작하면서 세개피는 기본이다. 거기다 일하다 피고... 밥먹기전에 피고, 먹고나서 피고, 걷기전에 피고, 걷다가 피고, 멈춰서 피고 하루가 그냥 담배와 함께 한다.
지금까지 만으로 거의 13년을 줄창 피워제끼던 담배를 이제 끊어볼까 한다. 맨날 와이프가 담배끊으라고 바가지 긁는데 그것도 이제 질린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입에서 나는 냄새 때문이다. 양치를 해도 처음에만 냄새가 나지 않고 조금만 있으면 속에서 올라오는 썩은내에 버스나 지하철탈때, 혹은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할때 여간 부담되는게 아니다. 잠잘때 와이프 옆에서 잘때도 신경 쓰인다.
이제까지 금연한답시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말짱 도루묵이었다. 결국 챔픽스를 선택하게 됬다. 이 약을 안지는 2년이 다 된것 같다. 그런데 너무 비싸서 도저히 엄두를 못내다가 미친척 질러 버렸다.
바보같이 카드를 들고오지 않아서 지갑에 든 용돈으로 처방전만 받았다. 일주일치 처방해주고 만8천5백원이란다. 너무 비싸다. 돈을 안들고 왔으니 약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사야겠다. 지르고 나서 컵라면 하나 사먹으니 지갑이 텅텅 비었다. 담배살돈이 없다. 집에가서 와이프한테 용돈타야겠다.
챔픽스로 검색해보니 금연일기라는 글이 보였다. 읽어보니 참 마음에 와닿는 글이었다. 그런데 100일때 올려주신다던데 후기가 없는걸로봐서 끊었는지 어땠는지는 알수 없다. 나는 끊고 싶다. 지금 출혈이 크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나은것 같다. 몸도 튼튼 지갑도 튼튼 지금까지 핀걸 합하면.... 13년 * 365일 *2500원 (예전에는 2000원짜릴 폈지만.. 그냥 대충) 천만원이 넘는.... 크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