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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람들에 대해서 최근 느낀 소감 몇가지
게시물ID : travel_10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17
조회수 : 1514회
댓글수 : 86개
등록시간 : 2015/04/01 18:37:34
저번에 몽골 여행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현지에서 느낀 감상을 위주로 많이 적었었는데...
이번에 몽골에서 손님들이 방문해서 몇일 어울리면서, 오랜만에 몽골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주관으로, 이번에 방문하신 손님들에 대해 느낀 감상을 위주로 적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실제 사정과는 다를수 있음은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비지니스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정말로 대단히 유능함.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한국어 중에서 최소 2개 정도는 유창히
사용. 교육열과 그 나라 정부의 인적 자원 지원이 강해서, 의외로 평범해보이는 아저씨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학하고
오신 분들이 많음. 근데 부작용이... 고생은 제법 하셨는지, 유학시절 얘기 물어보면 거의 우리나라 군대 얘기 시작한
수준으로 고생담을 끝도 없이 하심.
 
2. 몰랐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에 막일하러 오신 분들도... 일은 막일을 해도 돈 모아서 귀국해서 학교 다시 다니고, 일하며 익힌
한국어를 이력서 커리어에 추가하는 분들도 제법 있다심.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신 분 중에 나름 출세하셔서
예전 한국에서 일하던 공장에 물건 오퍼하러 바이어 신분으로 다시 재회하는 일도 있었다고 함. , 막일하던 시절 나름 잘해주신
사장님이셨으니 가능하신 얘기였을듯...
 
3. 술은 참 좋아함. 그런거 보면 같은 민족이 맞을지도... 의외로 마유주는 그 나라 젊은이들도 싫어하는 사람이 좀 있다나...
, 한국에도 막걸리 싫어하는 사람은 있으니... 술먹는 스타일은 우리나라와 유사함. 소맥 베이스에... 위맥 칵테일이 종종...
고기 한판 구워놓고 신나게 먹고 마시는거 좋아함.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돌아가는 테이블로 밥먹는 거 보다 한국에서
죄다 펼쳐 놓고 지지고 구워 먹는게 더 즐겁다고 한 말에 감동했음.
 
4. 돼지의 사육이 많지 않음. 그래서 돼지 고기 문화가 흔치는 않음. 하지만... 좋아함. 엄청 좋아함. 삼겹살, 보쌈, 족발은
어느 식당을 가도 남기는 일이 없었음. 중국에서도 돼지고기가 많은데 거기 돼지 요리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뭔가 같은
돼지인데도 많이 다르다는 반응. 근데 한국산을 좀더 선호한다는데, 그 이유가... 탕수육이나 동파육처럼 양념이나 조리가
많은 음식보다는 단순히 굽고 삶고 찐게 더 좋다나?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으니 보편적인 사례는 아닐수도 있음.
 
5. 닭고기도 엄청 좋아함. 이미 치맥이 진리임은 그곳 젊은이들도 다수 알고 있다고 함. 한국에 오면 꼭 치맥은 한번 먹고
가서, 상대적으로 우리 회식비를 절약하는 훈훈하신 모습을 보여주심. 근데 맥주의 도수가 약하다는 걸 지적하는 걸 보면...
역시 우리 맥주가 좀 약하긴 한듯... 임산부가 물대신 마실라고 해서 손사래치며 말렸는데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
못난 맥주를 줘서 미안하다!!!
 
6. 땅이 넓은 나라다 보니, 부동산 관념에서 우리나라는 좀 이해하기 힘든 대화가 오고감. 월세사는 사람이 개인 별장이랑
개인 게르가 한채씩 있다고 해서 뭔가 멍해짐. 근데, 거기선 주말이나 연휴에 초원이나 시골 별장에 놀러가서 캠핑하는게
유서깊은 여가생활이라는 듯. 요새 게르는 전기랑 수돗물도 나오는 게르도 많다고 하니... 거의 캠핑카 수준?
 
7. 등산 좋아하는 것도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함. 그리고... 좀 웃기지만 등산 장비에 대한 장비부심이 좀 있는 것도 유사함.
등산 스틱 좋은 물건을 구하려고, 일부러 한국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좋은 걸로 장비 맞춰서 등산하는 상류층이 많다고 함.
근데 칼라 취향은 또 의외로 원색을 좋아해서 뭔가 미묘하게 다른 점도...
 
8. 의외로 물건 팔기는 참 편한 지역... 각종 수출시 요구되는 서류가 많지 않음. 그리고... 상품에 현지 언어 라벨이나
스티커도 안붙여도 됨. 영어랑 러시아어 둘중에 하나만 있으면 그대로 매장에서 팔아도 됨. 그리고 식품의 유통기한도 전체
기간의 2/3만 남아도 구매해줌. 가전 제품의 전파 인증도, TV를 제외하면 거의 고칠것 없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고해서 놀랐음.
 
9. 성품의 소탈함이 마음에 듬. 방문하신 분 중에 직위가 우리나라로 따지면 상무 정도 되시는 분이 있었는데, 매장에서 직접
샘플 구매하고, 컨벤션에 집기 조립해서 진열하는 모습을 보고 분위기 훈훈해짐. 같이 동행한 젊은 직원들이 되려 당연한거
아니냐는 표정으로 의아하게 우리를 봄. 근데 이건 개인차가 있기는 한듯, 그들에게도 지랄 상사는 있다고 함. 그래도 대체적으로
나이 많고 직위가 높다고 팔짱끼고 뒤에서 지켜보는 분위기는 아닌듯.
 
10. 한국어가 현지에서는 제법 인정받는 언어인듯. 상품에 적힌 한국어가 품질의 신뢰로 이어진다고 함. 그래서 어떤 중국
상품들이 이상한 한국어를 적어서 들여오는 것들도 있다나? 그리고 한국어를 적당히 할줄 아는 사람들이 현지에서 직장구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하니... 나름 기분이 뿌듯.
 
11. 민족적 자존심이 강함. 근데...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칭기즈칸에 대한 자랑은 뭐랄까나... 좀 촌스럽다는 반응임. 최근에
오히려 현지 독립운동의 영웅인 담딘 수흐바토르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함. 그리고 과거사보다는 현대사에 있어서 평화적으로
사회주의 일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역사를 자랑스러워 함. 최근 북한에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논해
일파만파를 일으킨 몽골 대통령도 현지에서는 평이 좋은 모양.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에 의외로 놀랐음.
 
12. 앞으로 많이 성장할 여지가 많아 보임. 최근 러시아 경제의 좌충우돌로 좀 어렵기는 한듯 하지만, 젊은 층의 잠재력이
나쁘지 않고, 자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새로운 비지니스를 창출하려는 의욕들이 높아, 뭔가 정체되고 있는 느낌의 우리나라보다
사람들의 활력이 넘친다는 생각이 듬.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열심히 한만큼 점점 나라가 발전하는 걸 체감하고 있는 세대라
동기 부여가 잘되어 있음. 조만간 무시 못할 나라로 클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음.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제가 접한 사람들에게서 느낀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개인의 편차와 실제와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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