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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집은 잘사는줄 알았는데.......
게시물ID : lovestory_11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해요
추천 : 23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3/12 16:48:47

............................

우리집은... 남들보다 잘사는줄 알았는데..



친구들보다..잘사는줄 알았는데..

큰 TV할부로 사도 잘사는줄 알았고,,

내가 화내면서 조른 비싼 휴대폰 할부로 사도 잘사는줄 알았는데..

엄마가 내 세뱃돈 빌려가도 잘사는줄 알았는데..

가끔씩 등기가 날아와도.. 잘사는줄 알았는데..

아빠가 몸이 안좋아 오랫동안 입원을 했어도..잘사는줄 알았는데..


아빠가 술주정을 부려도 잘사는줄 알았는데.......

엄마가 방에서 울어도.. 잘사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


우리엄마아빠..정말 좋은 사람인데........


정말 좋은사람인데...운이 없나봅니다..


몇일전.. 엄마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아빠가 어제 술먹고 집판다고 난리났었다고..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아니 장난이었으면 했습니다

우리집은 잘사는데.. 분명 잘사는데......


그래서 난 장난을 되받아 치듯 말했습니다..

-집팔면 우리 주택가자 개키우게

그런데..장난이 아니었나봅니다..

-주택은 안돼, 아빠가 술먹고 오면 얼굴 못든다


너무나 진지했습니다.. 너무 싫습니다......

집팔아서 빚 다 갚고 나면 작은집 하나 살돈도 남지 않습니다..


몇일전 오빠가 군대에서 휴가나왔습니다..

그놈의 오빠는 걱정도 안되나봅니다....

어제 아빠가 오빠가 왔다면서 외식을 하자고 했습니다..


난............. 먹고 싶지도 않은 삼겹살을 먹자고 졸랐습니다..


싸니까..................

돈을 아껴야되니까........


그런데.. 오빠가 초밥이 먹고싶다고해서.. 초밥집에 갔습니다..


13만원씩이나 썻댑니다... 또 아빠는 병원에서 절대 술은 안된다고했는데..


소주를 2병이나 마셨습니다..


너무 걱정됬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빠가 갔습니다...


오늘..또 등기가 왔습니다..


이제...엄마한테..귤먹고 싶다고.. 문제집 사야된다고..


실내화 사야된다고..아무말도 못하겠습니다..


미안해서.......아무것도 못해주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


이제 중2인데....


엄마 아빠 없으면 안되는데...


느낌이 안좋습니다.................하루종일..학교에서도..걱정뿐입니다..


엄마는..공부만 열심히 하라고해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속에는 돈돈돈...아빠 건강... 불길한 생각 뿐입니다,..


저 어떻하면 좋을까요..


너무 힘듭니다...

학교에선 아무 내색없지만..

집에선 끝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지금도.......눈물이..나옵니다..


엄마아빠한테.........아무것도 해줄수없어서............돈만 쓰는 자식인거 같아서..

너무..........죄송합니다....... 죄책감 뿐입니다..........


사랑하는데...표현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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