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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효약
게시물ID : humorstory_110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크크
추천 : 4
조회수 : 6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12/06 10:24:39
특효약 

“정말로, 참 대단한 발명을 해주셨습니다.” 
사장이 들떠서 말했다. 
“오랜 고심 끝에 당신이 완성하신 암 특효약은, 우리 나르P 제약에서 도맡아서 제조하고 독점적으로 판매하게 해주십시오. 이걸로 당신도, 우리 회사도 큰 돈벌이를…… 아니, 왜 그러십니까.” 
사장은 젊은 약학박사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세계 최초로 암 특효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렇게 풀이 죽어 계십니까?” 
“실은….” 
약학박사는 힘없이 대답했다. 
“구두쇠에다 완고하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버지가 암으로 죽게 생겼거든요. 잘 하면 1, 2년 안에 죽을 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암의 특효약을 완성해 버렸죠. 당연히 아버지의 수명은 늘어나 버릴 겁니다.” 
“하하. 그래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겁니까?” 
사장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이윽고 탁하고 무릎을 쳤다. 
“알겠습니다. 그런 사정이라면 제조와 발매는 당분간 연기하기로 합시다.” 
“정말입니까?” 
약학박사는 갑자기 얼굴이 밝아져 소리쳤다. 
“살았군요. 이제 저에겐 막대한 재산이 굴러 들어오고, 그 후엔 그 끔찍한 아버지로부터 괴롭힘도 당하지 않게 될 거예요.” 
약학박사가 크게 기뻐하며 돌아간 후, 사장은 키득키득 웃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깜빡 잊고 있던 참이었어. 우리 회사 회장도 암인데, 앞으로 2, 3년 밖에 안 남았고, 마누라도 암에 걸려 남은 수명이 3, 4년 정도이지. 특효약의 제조를 앞으로 4, 5년은 연기해야 해.” 



---- 츠츠이 야스다카의 <웃지 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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