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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초에 반대가 비공감으로 바뀐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ou_9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VENTON
추천 : 4
조회수 : 19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0/05 0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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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리고 처음부터 반대라는 이름조차 너무 유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비공감"이라는 너무나도 자유로운 비주얼이 되면서 사람들이 그걸 누르는 데에 일말의 자책감도 느낄 수 없게 되었지요.

분명한건, 비공감에는 제재의 성질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이 추천한 게시글을 베스트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권한이 있지요.
세상에 내 드립이 재미없다고 더이상 드립을 꺼내지 못하게 한다던가
심지어 토론을 할 때에도 "반대"가 있어서 토론주제가 끌려내리는 경우는 없지요.
그런 의미에서 비공감은 이미 추천과 마주하여 찬성/반대의 성격을 갖지 못합니다.
비공감의 의미는 더이상 난 "이 글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모양만 그렇게 생겨놓고 실상은 "이 글은 좋지 않은 글이다"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까 패션게시판의 자료를 들어 비공감 사유의 삭제가 가져온 영향을 제시한 글을 봤습니다.
매우 좋은 글이었지만 저는 그 글의 의도와 댓글의 분위기가 아직 약간은 이상을 벗어나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의 착샷에다가 예를들어 나는 투블럭을 싫어해요 하며 비공감을 하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로 인해 그 착샷이 베스트에 갈 권한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비공감사유의 존재로 인해 소수의 의견이 핍박받게 되는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 의견이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고
숨기지 않고 밖으로 드러내었기 때문이 아니고
다수의 의견이 그 소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마저 아닙니다.
그 소수의 의견이 단지 생각으로 남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저 비공감에 그치지 않고 그 게시글이 여러사람에게 공감을 받을 권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인해 저는
비공감의 이름을 보류같은 제재적 의미의 단어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보류의 사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공감은 독자가 추천을 누르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유의 베스트 게시판은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글이 오는 것이지
90%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글이 오는 게시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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