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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는데 불쾌할수도 있다.
게시물ID : phil_11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1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24 17:09:08
감사함은 누군가가 자신이 기대하는것보다 더 무거운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또는 누군가가 자신이 기대한것보다 더 무거운 호의를 자신에게 베풀었을 때의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정의하면 되겠다.
만약 대략 사람이라면, 내가 그 사람에게 해줄수 있는 만큼만(은) 그 사람도 나에게 해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이것을 대인관념등가법칙이라고 칭해보자) 이 감사함은 다시 자신이 들어줄수 있는 것보다 더 무거운 자신의 부탁을 누군가가 들어 주거나 호의를 베풀었을 때의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재정의될수 있을듯 하다.
 
예를들어서 오랜 친구도 안빌려준 돈을 얼마 만나지도 않은 동료가 빌려준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동료에게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또는, 오랜 친구도 안온 가족장례식장에 특별히 가깝지 않은 친구가 자신을 위로해 주러 온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그 친구에게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이런 감사함은 그 고마운 사람에게 자신이 같은 종류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게끔 자신이 조심하고, 동시에 그 고마운 사람이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을때 외면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에게 고마운 그 사람과의 대인관계등가법칙을 맞추는 행위로 해석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자신이 10만큼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20만큼 해준다면 이것은 감사함이라는 좋은 감정과 동시에 그 사람에게도 20만큼 맞춰주어야 하는 부채감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부채감이라는 불편한 감정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자신으로 향한 20이 더 안 커지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그 사람으로 향한 10을 더 키워야 할것이다.
 
말했듯이 감사함이란 것이 결국은 자신의 타인에 대한 배품 기대치 정도에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대치가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서 같은 정도를 베풀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고마움을 느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수준으로 고마움을 느낄수 있다.
예컨데, 같은 양의 베품인데 타인에 비해 부모가 베푼것은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그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그 베품 기대치가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베푸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절감하기 어려운 이유는 부모에 대한 자신의 베품 기대치가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왠만큼해도 부모는 나에게 이정도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호의가 계속되면 베품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그러면서 호의는 서서히 당연한 것이 되고 더 나아가면 급기야 호의를 받는 것을 고마운것이 아닌  권리인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식이 그런 상태로 가더라도 대개 부모라면 그것을 받아준다..
 
앞서의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의 무거운(?) 감사함 말고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것은 이것과 다른 형태의 가벼운(?)감사함이다.
그러니까 타인이 자신에게 물건을 건네준다거나, 자신의 순서를 양보하는 등은 (자신도 충분히 베풀 의향이 있고 베풀었다해도 별로 상관없는)특별한 수고랄 것도 없는 수준의 사소한 개인적 배려에 대해서 우리는 가벼운감사함을 느끼고 , 또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치워주는 미화원들의 수고에 대해서 우리는 공적인 감사함을 느낀다.
이런 감사함에 우리는 그에 걸맞게 가볍게 인사하는 수준의 감사함을 표현한다. 
이것은 사실상 감사함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것이기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위해서나 또는 육체적 배려행위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의 정신적 배려행위라고 봐야 할듯하다.
 
어찌되었건 다음에 나올 내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고마움을 무거운 고마움과 가벼운 고마움으로 구분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을듯 하다. 
그리고 고맙다는 표현이 불쾌할수도 불편할수도 있는 것은 이것을 구분하지 않고 표현했을때의 상황이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무거운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가벼운 고마움을 표현할때 우리는 불쾌함을 느끼고, 반대로 누군가가 가벼운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고마움을 표현할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전자의 예를들면 그것은 무거운 고마움 상황에서 말로만 고맙다고 표현하고 그치는 경우다.
그러니까 등가법칙을 맞추는 행위를 할 마음도 뻔하게 없으면서, 그러니까 사실은 마음에서 무거운 고마움도 없어서 도움받는 것을 줄일 노력도 없고, 타인이 같은 상황에서 도울 생각도 없으면서 말로만 고맙다고 하는것은 몰염치이기도 하거니와 타인에 대한 기만이기에 타인은 불쾌할수 있다.
그리고 후자는 가벼운 상황에서 쓸데없는 수준의 정중한 양해나 무거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컨데 누군가가 돌발적인 불행한 일때문에 약속시간이 아주 조금 늦어지게 되었는데  그것때문에 나에게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그것을 들어준데 대해서 이 은혜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참 갑갑하고 불편한 것이다.
이것은 그러니까 자신이 대단히 예의가 바르다는 것을 표현한답시고, 저 사람은 내가 저정도의 아주 사소한 불가피한 불편도 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지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사함에 대해서 하나 더 말해본다면, 안해줄줄 알았는데 해준데 대해서 오는 감정이 감사함이라면 이런 감사함의 반대인 이정도는 해줄줄 알았는데, 또는 이정도는 해줘야 할것 같은데 해주지않았음에 대한 감정도 있겠는데 그것은 (무거운 감사함 상황에서는)배신감 또는 (가벼운 감사함 상황에서는)서운함이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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