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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의 세계관과 유럽어권의 세계관이 사맞디 아니하다
게시물ID : phil_12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0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05 11:19:56
어떤 생각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이미 전제된 채로 적용되는 게 아닐까?


한자 문화권의 언어는 주역을 중심으로 하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근간으로 함. (근데 일본의 세계관은 한자 문화권이면서도 음양오행의 원리보다는 애니미즘을 근간으로 하는 거 같다는....충사라는 만화를 보면 그러함. )

음양오행이 주관하는 세계관은 순환론적이면서도 역사에 인간의 의지를 개입시키는 입장임. 

어떤 사건은 누군가의 의지의 발로이다. 이런 관점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라는 관점이라기 보단. 사건을 인물중심으로 기술하는 경향임. 한자 문장은 주체를 생략함. 당연하게 전제 됨.
 

태평천국의 난을 예로들면, 서구의 선교사들이 중국에 기독교를 전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유일신 개념을 가르쳐야했는데...

선교사들은 야훼라는 새로운 단어의 내포를 중국인들에게 가르치는 대신 옥황상제 개념을 차용해서 씀. (그래서 근대 중국인들의 머리 속에는 손오공과 예수가 한자리에 있었을 거라는 상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이 사건의 원인을 수괴인 홍수전의 의지로 봐야 할까? 아니면 서구인들이 중국에 도입하려한 기독교에서 발췌된 정신(평등)이 당시 중국의 사회적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 우연의 결과인 걸까? 일단 홍수전 스스로가 자신을 아훼의 둘째아들이라고 지칭함. 

살인에 있어 1급 살인(계획범죄) 2급 살인(비의도, 우발 살인)을 확연히 구분하는 서구랑 구분하지 않는 한국의 문화는 언어를 내포한 세계관이라는 전제 단계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것은 사고랑 과오를 구분하지 않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함. accident랑 incident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음.

대체로 위에서 기술된 관점은 철학의 문제를 언어의 문제로 귀속시킨 비트겐슈타인의 입장과 비슷할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솔직히 비트겐슈타인을 제대로 읽어보지는 않았다는....

유럽어권의 학술서를 한자어로 번역 할 때, 한자의 근간에 음양오행과 같은 특정 세계관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함.

솔직히 속성이니 성질이니...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설명들이 나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철학분야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학술 서적들이 그러할 거(다른 세계관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단순히 언어만을 번역함)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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