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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일기보다 보니 재미난 일기가 있네요..
게시물ID : humorstory_441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여기
추천 : 1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05 1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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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주말 오전이었다


오랜만에 집에 아무도 없어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유통기한이 한 보름 정도 지난
햄이 있더라... 뭐 진공 상태니까 별문제 없겠지 싶어서
칼로 썰고 구우려는 찰라 에

우리집 개쇅기(앵두 3세)가 한입만 달라고 왕왕 거렷다
평소 자비로운 품성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너도 먹고 살아야지 하며 큰 덩이 한웅쿰을 때서
던져 줫다 ... 역시 잘 먹더라

근데 갑자기!

켁 이러더니 거품을 품고 숨을 못쉬어 고통스러워 하더라 .. 
아풀싸 이것은 필시 햄덩어리가 목구멍에 막혀 
기도를 압박하는구나... 큰일났다

평소 위기탈출 119애청자인 나는 이런 위급상황에선
기도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라는것을 알고있지만 
개...의 기도를 확보하는법은 몰랐다

1분 1초가 긴박한 상황에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아기 를 보니까
덩달에 정신도 없고 어떻게든 숨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마음에 
앵두의 입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역시 손가락 끝부분에 뭔가 걸리는거 같더라 
당장 이물질을 빼는것은 못할거같고 밀어넣어 줫더니 겨우 숨을 쉬는거같더라

눈동자가 막 돌아가고 숨이막혀 힘들어 하는거 보니 보는 나도 너무 괴로웟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되겠다 싶어 잠옷바람에 앵두를 안고 동물 병원으로  
냅따 뛰엇다 보통 3분 정도안에 이물질을 제거하면 어떻게든 살릴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뛰었다 진짜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달려본적이 언제던가...

평소에 잘 해주지도 못하고 괴롭히기만 했는데 이렇게 보내면 너무 미안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심장이 터지도록 달렸다 동물병원 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 얼마나 걸렷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없이 달려 병원에 도착한뒤 접수고 뭐고 수의사 선생님 부터 찾아 자초지종 을 설명했다 

수의사 선생님도 당황하여 앵두를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혹시....여기까지 오실 때 달리셨냐.? 라고 물어보셨다
그럼 달리지 이상황에 걸어옵니까 날라옵니까.....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기도가 막혔던게 맞긴한데 이게 안고 달려서 그런지 어쨌든 현재는 내려갔다"
 
와......광복절 특사의 기분이 이런것일까 만약 울집강아지가 이렇게 세상을 떠낫으면 나는 얼마나 죄책감을 받았을까
혹시 식도에 이물질이 있는건 아닐까 걱정되에 엑스레이까지 찍어봤더니 위속에 있는 햄 발견 ...

그렇게 훈훈 하게 끝나나 싶었는데  엑스레이 촬영비용이 3만 5천원을 달라고 하신다
헐 뭐야...사람도 흉부촬영이 2만원 안쪽인데 동물이 더비싼건 뭔지,,,, 

수의사 말로는 작년부터 동물진료에 관련하여 부가가치세가 붙게 되어 
뭘하든 비싸다라는 말인데  수의사 본인도 이것은 좀 아닌거 같다라고 하시더라
 
내가.. 차나 가전제품 뭐 이런거에 세금 때리면 아 그렇구나 이러겠는데
동물은 사치가 아니고 나한테는 가족인데 안그래도 흥분상태인데 억울하고 이건좀 아니다 싶더라


암튼 멀쩡해진 앵두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가는데....
아!! WTF 후라이판에 햄 올려놓고 나왔심...ㅋㅋㅋㅋㅋ 내가 하는게 그렇지뭐  아옼ㅋㅋㅋ

다시 ....집까지 미친듯이 달렸다 아.. 오늘 영혼의 레이스를 두번하는 구나 

집에오니 ...다행히 불은 안났는데  무슨 연기가 온천임 온천 
암튼 청소하고 대충 정리 끝나고 쇼파에 쓰러졌는데 앵두 쇄키가 와서 장난 치더라
평소에는 사스킥이 들어가야 하지만 그날은 뭔가 미안한 맘에 쓰담쓰담 해줫다





에버노트 백업하다 예전에 쓴일기가 나왔는데; 

본문의 욕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 5년전엔 손이?  더러웟나봐요

주인공인 앵두가 벌써 8세네요 ㅎㅎ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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