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1999년 4월 12 - 2015년 10월 5일
17살에 만났던 친구.
외동이라 외로웠던 집에서 항상 곁에 있던 친구.
16년을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걱정도 없이 잘지냈던 친구.
내가 결혼해서 내 자식에게도 너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밥을 못먹어서 병원에 갔더니 이미 속이 많이 문드러져서..
왜 몰랐을까 나는. 항상 건강하고 20년도 잘지낼꺼 같았는데.
너가 오기전 키우던 너의 전 랑비가 허망하게 차에 치어 죽는걸 보고
무서워서 밖에를 잘 데리고 못나갔지. 더 많이 데리고 나가서 놀껄.. 산책도 더 많이 할껄..
병원에서 길어야 한달산다고 이야기를 저번주 월요일에 들었을때 금방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일주일동안 밥도 못먹고 누워만있다가 허망하게 갔구나..
난 회사여서 너 가는것을 보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보내준 마지막사진엔 일주일동안 뜨지못하던 눈을 아주 크게 뜬 너를 봤다.
뭐가 그리보고싶었니 마지막에..
내가 있었어야 됬는데..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또 보자 친구야.
거기선 아프지말고 잘지내렴 친구야..
나의 청춘을 함께해준 친구에게.
출처 | 내 기억과 마음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