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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김에 써보는 충암고 급식썰
게시물ID : soda_1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이호랑이
추천 : 12
조회수 : 418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10/05 14: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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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에 좋은추억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때는 충암고에 급식제도가 처음 생겨서 CJ가 사업자로 일할때였음
(지금은 어디가 하는지 모름)

급식 질이야 뭐 그때부터 똥망이었고, 애들은 항상 CJ불매를 부르짖고 다녔음.
그때 본인은 1학년이었는데, 그땐 식당이 따로 없었던 관계로(지금은 있는지는 모름)
교실 앞에서 당번들이 퍼주고 자기 책상에 앉아서 먹는 시스템

1. 급식은 조리실에서 3학년쪽부터 급식이 배달되는데, 문제는 국같은경우에
   양조절이 실패해서(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일부러 적게 했는지도.) 모자라게 되면
   1학년쪽에는 대충 물을 더 타서 양을 맞춰갖고 옴...당연히 겁나 싱거움.
   국이야 뭐 안먹어도 그만이긴 한데, 문제는 짜장이나 카레같은게 나오는 날.
   반찬이 평소보다 더 부실해지므로 그냥 맨밥만 대충 처먹고 매점가서 빵사먹고 그랬음.

   그러던 어느날, 담임썜(당시 학교에서 제일 좋은 엑셀 승용차(?)를 타고다니던 수학쌤)이
   애들이랑 같이 밥을(가끔 심심하거나 내키거나 하면 같이 급식 먹음, 지금 생각해보면 용돈이 떨어졌었나..ㅜㅜ)
   근데 그날 하필 짜장이 나왔는데, 또 하필이면 평소보다 겁나 묽은.....그냥 씨꺼먼 물이 급식이라고 나옴..
   애들이야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담임이 한숟갈 딱 뜨더니.

   씨X 이게 짜장이야!!! 라고 외치며 아끼던 몽둥이를 들고 아줌마를 찾아나섬
   그러자 애들도 갑자기 흥분해서 아줌마를 외치며 복도로 뛰쳐나감
   그렇게 잡아온 아줌마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이거 아줌마가 먹어보라고 외치는
   담임쌤 앞에서 잘못했다고 사죄함

   지금사 생각해 보면 아줌마도 뭔 잘못이겠는가마는, 항상 그 아줌마한테도 별 말도 못하고
   맨날 그냥 투덜대며 먹던 애들 입장에선 그나마 쫌 시원했음....


2. 쓰다보니 하나 더 생각나서 쓰는 썰(사이다는 아님)
  
   그런 똥국을 처먹어가면서 꾸역꾸역 3학년이 되었음
   (짜디짠 김치국에 감자가 채를 썰어서 들어가는데, 마침 어제 반찬이 감자볶음인 우연)
  
  이번엔 반찬인데,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반찬그릇이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에 3찬이 들어가는 형태였음
  하나는 김치 확정이고 보통 하나는 나물 나머지 하나는 단백질인가 싶은 메뉴가 들어감.
  그날의 나물은 마늘쫑 새우볶음이었는데, 내건지 주변 누군지 암튼 우리반에서 
  새우도 아닌것이 작은것이 뭔가 튀어나옴.
  그게 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가, 다른반에서 원정까지 온 구경꾼중 하나가
  "그거 쥐며느리임"이라고 알랴줌

 지금같으면 폰으로 사진도 찍고 했겠지만 그당시 그런건 없고, 
 그냥 그말에 또 흥분한 고3들이 아줌마를 외치며 복도로 뛰쳐나감
 그렇게 다시 소환된 아줌마는 그 정체불명의 물체를 줘보라고 하더니.

 "이거 새우네 새우" 하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새우를 손가락으로 짓뭉개버림
 흥분한 고3들은 뭐하는짓이냐며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그 물체는 지우개똥마냥 짜부러짐
 그리고나서 왠지 아줌마는 우리반에 남은 소세지반찬을 잔뜩 가져다 줬다고 한다.
 그렇게 모두가 햄보카게 그날의 급식은 마무리됨.


참 꾸준히 병신같은 학교야..
출처 20여년 전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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