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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를 위하여!!) 세탁기가 날아가서 변기를 깨먹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29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반
추천 : 3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0/05 20: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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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 혹시 제가 별것도 아닌걸로 진상부리는거면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답정넌 아니니까 진짜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제 지인들은 다 진상아니라고 하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잖아요ㅜㅜ??

그럼 시작하겠습니당.
시방 저는 100개를 물없이 먹은것마냥 꽉막혀 숨 쉴 구멍이 없는 위험한 짐승이므로 음슴체.


시간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 기나긴 여정을 요약본으로 보여드림.
(9월10일~10월5일까지의 상태)

1. 새로 산지 한달도 안된 세탁기가 상식에 벗어나는 신박한 방법으로 망가짐.
2. 세탁시간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고 나와서 화장하려는데 우리집에 포탄떨어짐. 진심 브이텍오는줄ㄷㄷㄷㄷ레알 10~20초 사이로 새인생을 살고있는거시다!!!!!
방금전까지 얌전히 탈수를 돌리던 세탁기가 세탁조를 뱉어냈음...은 오바고 세탁조가 중간에서 분리된듯.
안에서 밖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세탁기를 입구에서 변기까지 날려버림 + 변기사망
레알 놀라서 손을 벌벌 떨며 엄마-_-한테 전화함. 놀라서 퇴행이 왔나...이거슨 AS각이 아니라는 촉이 오셨다는 마덜의 조언에 따라 고객센터로 전화함.
3. as접수는 오후6시까지밖에 안돼요 고갱님. 그래서 토요일 제일 빠른시간이 언제냐고 물어서 10시30분으로 예약함.
3-2. 똥내나서 죽겠는데 변기수리부터 하면 안되냐 했더니, 책임자가 봐야된다고 해서 3일동안 똥도 못싸고 남의 똥내만 맡으면서 살았음. 1차빡침.
4. 책임자 보내준다면서 as기사님을 보내주사 변기보상 아몰랑 2차빡침.
4-2. 결국 토요일 오후 구매한 센터쪽에서...토요일이라 서류를 올려도 월요일에나 확인될건데, 보고를 들어보니 이건 100% 보상될거임. 내말 믿고 수리먼저 하삼. as a result, 토요일 늦은 밤에 변기를 바꿀수있었음. 수리하려고 했는데 도기 아랫쪽이 지그재그로 날아가서 교체밖에 답이 없다고 함.
4-3. 밤에 뚝딱거리는게 죄송해서 윗집아랫집옆집 일단 집에 계시는데는 과일 몇개씩 들고 찾아뵘. 지갑이 부쨩해ㅠㅠ
5. 분명 세탁기랑 변기에 대한 처리는 당일 완료된다고 했으면서 as기사님 왈...물류는 원래 익일배송이 원칙이고 이번주 일요일이 전체 휴무입니당ㅈㅅ. 3차빡침.
6. 자그마치 5일동안 숙성된 내 빨래감은 그대로 주겄다고 한다....
7. 출근해야 하는 본인 대신 삼촌께서 월요일에 또!! 세탁기 받아주러 오심. 사...사..사는 동안 많이 버세요♡

본격적인 고구마 스타뚜

8. 변기교체하는데 딱 28만원 들었고, 본사로 영수증 보냄.
9. 본사에서 전화왔는데 40만원 보내주겠다고 함. 솔직히 그냥 입닦지는 않을것같았는데 40만원이면 내가 놀라고 똥 못싸고 밥못먹은거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표시는 하는구나 싶었음.
10. 그런데 이게 왠일. 변기값 포ㅋ함ㅋ대빡침.
11. 조용조용 좋게 말했더니 사람이 호구나부랭이로 보이나 봄. 나도 속물이었는지 이 모든 불편함과 정신적인 충격을 12만원에 퉁칠수가 없음. 솔직히 겁나 무시당한 느낌적인 느낌....또한 충격+불편은 현재진행형이었음. 이유는 아래 계속..
12. 무엇보다도 이런 전무후무한 사고가 벌어졌는데도 회사측에서는 단 한번도! 먼저 전화한적없고, 단 한번도 회사에서 얘기한대로 일이 돌아간적이 없음. 그리고 위의 모든 과정동안 나는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음.
13. 깊은 빡침이 연성되었습니다.....
14. 정중하게 12만원 돌려드릴테니 계좌번호 보내주시고 나는 이 세탁기 못쓰겠으니 환불부탁드린다고 연락함. 나는 롸잇나우까지도 충격에서 못벗어나고 있는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음. 글을 적는 오늘까지도 세탁기 돌리는 중에는 화장실 못씀. 솔직히 트라우마라는거 반은 정신력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오 죄송깊은반성ㅠㅠ
절대 아님. 세탁기에서 조금만 쿵 소리만 나도 내심장이 마치 미친년 널뛰듯이 쿵덕거림.거기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머리 감을라고 고개숙이면 얘가 금방이라도 내 내그빡을 꽝 쳐서 목이 부러지거나, 변기에 앉으면 변기를 날려버린것처럼 나를 벽으로 날려 버리는...그런 무서운 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음. 진짜 이건 안겪어본사람은 모르는 공포ㅜㅜ
그래서 아침밖에 세탁할 시간이 없는 요즘엔 아예 세탁기를 못돌림. 왜? 1~2시간을 먼저 일어날 기력이 내겐 음슴. 나는 야근노예니께...
결국 양말은 한묶음을 새로 샀고 옷은 돌려입고, 그나마 출근 안하는 주말이 oh세탁파티oh
나는 아직까지도 고통받고 있는데 원래는 증빙서류가 변기밖에 없어서 28만원만 해드려야 되는데 도의적으로 더 드렸습니다. 뿌잉뿌잉 하고 있는 꼴을 보니 빡이 안칠래야 안칠수가 없음. 그럼 정신과상담 영수증을 보내드리면 되나요? 했더니 입다무심.

세탁기는 8월 중순~말에 구매했고,
사고는 9월 10일 아침에 일어났고,
변기는 9월 12일 밤에 고칠 수 있었으며,
세탁기는 9월 14일 오후 받을 수 있었음.
40만원은 9월 18일에 들어옴.
환불 여태 안되고 있고 계좌번호 여태 안주고 있음. 오늘은 10월 5일임.
처음에는 균형이 어쩌고 세탁물이 어쩌고 트집을 잡으려고 했는데 균형이 안맞으면 쿵당 거리다가 다시 헹굼모드로 들어가는걸 알고 있었음.
그리고 균형이 안맞더라도 세탁기가 폭발하는게 제품결함이 아니라는것도 웃김-_-;;;

솔직히 세탁기 교환받는 날도 아침에 배송을 해주면 울회사팀장님께 말씀드리고 내가 받아놓고 출근할 수 있었는데,
이미 일정이 잡혀있어서 어쩔수없다고 해서 솔직히 매우매우 속상했음.
매뉴얼을 벗어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 모든 수습은 매뉴얼대로 하려고 하고 그나마도 겁나 서로(고객센터,as센터,물류센터...) 말도 안맞고 체계도 없이 처리돼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호구가 목소리 한번 안높였더니 결과가 이래됐음.

cs담당자분이 계속 전화로 문자로 죄송하다 양해부탁드린다 이해바란다 해쌌는디...왜 내 입장은 이해도 양해도 안해주고 죄송은 입으로만 하는지 모르겠음. 
지난주에는 내 입장은 변할거 없으니 오지 마시라, 바쁘다 했지만 한번 죄송하다고 직접 인사드려야 되지 않겠냐고 꼭 부탁드린다고 해서 오시라고 했는데 1시간반을 떠들고도 결론은 똑같음. 이해바란다.
거기다 이번일 수습을 못해서 많이 깨지고 있다고 제발 부탁드린다고 함. 마치 내가 가해자가 된듯한 느낌적인 느낌...
내 소듕한 업무시간을 빼았고도 결론을 못내리고 회의해서 월요일에 다시 연락준다고 해서 금방 전화받았는데 바뀐건음슴. 내 시간 지못미.
거기다가 입장은 오히려 더 강력하게 절대환불불가, 돈도 돌려받을 이유가 없어요 호갱님인 상태.
레알 이렇게 말함. "저희가 그 돈을 돌려받을 이유는 없는거잖아요, 고객님." 아...녹음해놓았어야 하는데ㅜㅜ

사실 나는 이걸 소비자보호원에 고발도 하고 소액재판도 걸건데 12만원이라는 돈이 회사측에 이로운 역할을 하게될까봐 돌려주겠다는거임.
물론 이점을 회사쪽에서도 알고 있기에 버티는거지 싶음.


===============

길고 긴 얘기지만 죽어도 더이상 보상은 없을거고, 환불도 안해줄거고, 돈 돌려받을 생각도 없는것같은데 어떻게 하면 내가 사이다를 마실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12만원이 없어서 굶어죽는것도 아니고 40만원을 받아서 부자가 될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안줄줄 알면서도 100만원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절대절대절대 안줄거 알지만 내 입장을 좀 더 강력하게 알리고 싶어서요.
오늘 전화받고 현재 담당자말고 더 윗선을 연결해달라고 했더니 회으해서 또 내일-_-연락준다네요.
이놈의 12만원을 어떻게 하면 되고, 만약 그대로 받고서도 고발이나 재판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된다면 진짜 더이상 전화받느라 시간낭비 안하고 바로 고발들어가고 싶습니다ㅠㅠ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이 된다고 해서 회사 이름은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저도 정말정말 밝히고 싶습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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