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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30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이군
추천 : 3
조회수 : 8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7/27 11:33:48
전 이제 막 30세 대한의 건아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와 시골 내려 갈때마다 차가 너무 막혔습니다.

당시에는 길이 지금처럼 많이 뚫리지가 않아서 서울 -> 홍성 가는데 12시간도 걸리곤 했지요.

그래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핸들 이빠이 돌려~ 라는 3개 국어를...아니 운전을...

고속도로가 너무 막히고 힘드시니까 잠시라도 핸들 잡고 앞으로 조금씩 가는 운전 방식을...

중2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중3...고1....고2.... 그렇습니다.

어느샌가 운전대를 아니 아버지 차키를...훔쳐서 집앞이긴 했지만 끌고 다녔습니다.

무진 혼나기도 많이 혼났습니다.

그러다 고3말에 운전면허를 바로 따고 드디어 운전 면허가 생기고 이제 정식 운전경력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철없이 아버지 차키를 훔쳐 운전 할때부터 지금까지 사고라곤 정면 주차하다가 오른쪽 표 안나게 살짝     다은게 전부 입니다. 

이렇다할 사고 한번 없는 저이기에...항상 누구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안전운전 방어운전 잘한다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김없이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길...

길에서 신호 대기중이었는데 오른쪽 앞으로 오토바이가 섰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그분이 제게 신호를 주시는데 전 제가 아닌줄 알고 뒤도 쳐다보고 옆도 쳐다 보았습니다.
그분은 경찰이었고...
전 대한의 왠만한 남아들처럼 경찰 잘 못믿고 이유없이 짭새(죄송합니다.)라며 싫어합니다.

사실 경찰서 한두어번 가봤는데 제가 잘해서 갔던 못해서 갔던 좋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쨋든 오토바이에 탄 경찰분을 다시보니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계셨고 헬멧을 툭툭 치시더니 

오른손을 자신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리는 신호를 보내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안전벨트를 안했더군요.

안전벨트라는게 장거리면 꼭하지만 단거리에서는 출발전에 안하면 저도 모르게 안하곤 합니다.

문득 제가..."아~" 속으로 탄성을 자아내며 고개를 까닥이며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뀌었고 그분은 그분데로 전 저데로 각자 갈길을 갔습니다.

한참을 가서 중랑구를 지나 묵동 들어오는 샛길...(중랑천 뚝방길)에서

시속 약40KM 정도 가고 있는데 어두운 저녁이었고 무단횡단이 잦은 지역에 불법주차많고 지정주차도 많은

그곳에서 무언가 튀어 나왔습니다. 제가 오른쪽 차선으로 가고 있었는데...오른쪽도 아닌 왼쪽에서...

순간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못하는 와중에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며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쿵"하는 소리와 머리가 띵하니 울리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심장 박동은 엄청 빠르고 떨리는 손으로 안전벨트를 풀어서 차문을 열고 내렸더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 혼자 전봇대를 들이 박았더군요.

"아 머지...분명 있었는데..."

차를 한바퀴 돌며 차 밑을 보는순간...

심장이 덜컹 거렸습니다. 무언가 뒷바퀴에 있었습니다.

불빛하나 제대로 비춰지지 않아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이 안되었지만...

전 깔린줄 알고 손이 덜덜 거리며 사람이 아니 어린 아이가 아니기를 하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 후레쉬를 비추었더니 옷 입은 요크 한마리가 보였습니다.

멀쩡히 제 차 밑 타이어에 들어가 있는 그녀석...

"하~ 아..." 크게 한숨을 내쉬며 주저 앉아 있는데 순간 얼마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해충들은 수없이 많이 죽여봤어도... 사람과 가까운건 죽여본적도 괴롭혀본 적도 없는 저 입니다.

멍하니 앉아 있는데 강아지 녀석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차에 앉아서 보험회사 부르니...

문득 안전벨트를 안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범퍼, 왼쪽 라이트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며 본네트도 찌그러졌습니다.

10년을 탄 차라서 에어백도 없는 차량인데... 
안전벨트 없이 그냥 박았다면 속도가 없어 튀어나가진 않았어도 최소한 핸들에 얼굴이나 가슴을 그대로...

차야 수리하면 그만 이지만 전 어디하나 박살 났겠지요.

강아지를 잃어버렸든 버렸든....그 주인이 얄밉기도 하고...

주인잃은 강아지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다가 안전벨트 지적해준 고마운 경찰관님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차가 오른쪽 차선이라 왼쪽에서 튀어나온 작은 요크 강아지 녀석 어찌 보였는지...

차에 치이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고 저 스스로도 안다쳐서 다행이고...

경찰관님에게는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초심자가 되어 운전 경력 오래 되었다 자만하지 말고 안전벨트 꼭 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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