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게이머 임요환(4Uㆍ사진)과 시각장애인 이민석군(17ㆍ오른쪽)이 감동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펼쳤다.
임요환과 이군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한 게임대회에 초청, 특별전을 펼쳤다. 이군은 지난 2000년부터 순수하게 청각에만 의존해 게임을 즐겨 방송에도 수차례 소개된 화제의 인물. 이날 경기에서 임요환에게는 시작 3분 동안 안대로 눈을 가리는 핸디캡이 주어졌다.
이군이 거의 다 잡은 경기였다. 경기 시작 3분 동안 임요환은 단 한명의 병력도 생산하지 못한 반면 이군의 초반 공격에 기지를 옮겨야할 정도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곳 저곳 도망치는데 성공한 임요환이 극적으로 다시 살아나 결국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게임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가슴 뭉클한 감동의 한판 대결. 임요환은 "거의 진 경기나 다름없었다. 아직까지도 이군의 실력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이군은 "요환형이 눈을 가린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승리를 따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평소 우상이던 요환형과 경기를 하니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