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질 것 같아요 죄송해요 ㅠㅠ)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ㅠㅠ 여자 오유인에요
작년 겨울에 딱 두 번 만난 남자사람이 있어요 단 둘이서만 만난 적은 한 번도 없구요... 한 마디로 그냥 안면만 있는 사람이에요
두번 째 만났을 때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기로 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왠 선물 주고받기냐 했었는데 직접 만나서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상대방이 일하는 곳 근처 자기만 아는 장소에 선물을 놓고 '어디어디에 있다 가져가라'는 식으로 4만원 이상 5만원 미만으로 그냥 마니또처럼 부담 안 가는 선물을 하기로 했거든요 별 생각없이 그러자고 했어요... 그때 당시엔 재밌을 것도 같고 더 나이먹으면 그런 경험도 못할 것 같아서요 그 때가 아마 11월달이었을거에요
근데 그 이후로 진짜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과하게 연락해오고 집착하고 그 뒤로는 만난 적도 없는데 부담되는 행동들 막 했어요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자꾸 들이대고 제가 약속있다고 만나는 걸 거절하면 막 누구 만나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참견하려들고 자기가 사귀는 여자는 없지만 그냥 파트너로 만나는 여자가 3명있다 이러고 허세부리는데 (솔직히 여기서 이 사람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제가 그냥 아 예~그러세요~? 바쁘시네요~ 이런식으로 받아치니까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는지 또 막 화내고;;;
어쨌든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제가 너무너무 싫어졌거든요 그 사람이... 그래서 한 동안 오는 문자도 다 씹고 그러다가 그 사람이 먼저 선물 주고받는 것 때문에 연락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캔슬하고 싶었는데 왠지 제가 어떻게 나오든 그 사람은 강행할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사심없이 마니또선물하기로 한거라 그 사람이 이성으로서 싫다고 거절할 일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좀 비싼 수입 먹을거리... 고디바 초콜릿이랑 페레로로쉐 같은거로 대충 꽉꽉 채워서 줬어요 그 사람이 준 선물도 받았는데... 다 자기가 한번 씩 읽은 중고책 3권이더라구요 아 뭐.... 중고만 아니었으면 표지에 써 있는 가격은 얼추 4만원은 넘네요 하하 솔직히 책 자체야 내용이 중요한거니 중고든 새거든 상관은 없어요 어짜피 기대도 안한거라... 막 부담스런 선물이 아니라 오히려 좋았어요
근데 그 이후에 그사람 반응이 가관이에요
제가 선물 잘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라는 문자를 끝으로 그 사람에게서 오는 모든 연락을 씹었거든요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라느니.. 웃기지도 않아요...) 주말에 자기전에 싸이 업뎃된거 그냥 둘러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 싸이에 막 자기는 많은 생각이 들어간 선물인데 제가 준 건 성의가 없다느니 (제 이름은 언급을 안했지만요) 그렇게 안 봤는데 나 역시 비싼 선물만 좋아하는 여자였다 등등... 밑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를 골빈 된장년으로 몰아가는 댓글이 몇개 달려있고...
정말 수전증마냥 손이 막 떨리더라구요ㅠㅠ 연락 씹는 건 훨씬 전 부터였고 선물주고받는 것 땜에 잠시 연락한건데 그리고 사람이 답장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 것이지 10번 20번 혼잣말하듯이 연락을 해요 ㅡㅡ; 싸이에 올린 글 보고 하나하나 요목조목 따져가며 반박해 주고 싶어요 정말.. 근데 그러면 자기 싸이 들어와봤다는 거니까 또 이 사람이 또 자기한테 관심 있을줄 알까겁나고... 이름도 언급이 안 되어있어서 '니 얘기 아니다'라고 발뺌하면 저 혼자 이상한 사람 될 테고...
아 정말 관심끊고 저 없는데서 저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제가 욕을 먹든 말든 신경을 끄는게 정답일텐데 아 진짜 화딱지나 죽겠어요 생각만 해도 분하고 억울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