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예외는 아니지만 지금은 많이들 까고 계시는 영국요리 그중에서도 Stargazy Pie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혐오감을 주기보다는 유래를 설명드리고 해당 요리를 알려드리려고 쓰는 글이기때문에, 비위가 약하신 분들이나 사진들에 혐오감 느끼실것 같은 분들은 뒤로 나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많이들 보셨을 고등어 파이입니다
정어리 파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 사진을 찍어 올린, 파이를 만든 사람을 찾아봤습니다
Ben Bush / Twitter 계정도 benbush입니다 https://twitter.com/benbush
내용을 보니 이분께서 직접 만드신듯한데 이 파이의 정식명칭은 'Stargazy Pie', 번역하면 '별바라기 파이'쯤 되네요
본문은 2007년 2월에 작성하셨고, 해당사진의 최초 게시자로 보입니다
이 파이의 기원으로는 영국 서남부 끝에 위치한 콘월지방에 마우스홀(쥐구멍)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그동네 축제인 톰 바우콕 이브 (Tom Bawcock Eve, 12월 23일)에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16세기쯤 겨울 폭풍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이 굶주리게 되었고 톰 바우콕이라는 한 용감한 어부가 그 비바람을 뚫고 7가지 물고기를 잡아와 마을사람들을 기근에서 구했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7가지 물고기로는 청어를 포함해서 장어등 몇가지가 기록되어있습니다. (sand eels, horse mackerel, pilchards, herring, dogfish and ling라고 되어있네요)
후에 사람들이 그의 행실을 기념해서 12월 23일 즈음 그의 이름을 딴 축제를 만들고, 업적을 기리며 이 파이를 구워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파이 덮개의 별 장식은 밤바다를 뜻하고, 물고기 머리와 꼬리 장식은 바다속의 물고기를 표현하기위해 위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콘월지방의 위치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Ben Bush씨가 만든 파이는 고등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주로 정어리, 청어, 고등어를 사용 한다네요.) 파이 외곽과 덮개는 일반적인 파이의 크러스트라고 보시면 될것 같고, 문제는 필링인데
계란 5개
고등어 3마리
겨자, 고추냉이
신선한 다진 허브 한줌 (파슬리, 향신료)
껍질이 제거된 베이컨 6-8개
다진 양파 한개
더블 크림 285ml
소금과 후추
못먹을 재료는 아닌것 같죠?
필링의 준비도 별거 없습니다. 익히고 볶고 손질하고 채우면 된다네요.
머리와 꼬리는 따로 뒀다가 굽기전 마지막에 꽂아서 꾸미는 용도로 썼다고 합니다
단면보시면 대충 감이 오실려나...
뭐 기름지긴 하겠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먹을 만한 요리인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내용물을 보셨는데 아직도 혐오스러우시나요??
영국요리가 맛없긴 합니다만 조리법이 단순하고, 몇가지 안되는 향신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요리는 온갖 양념을 다 사용하는데 반해 얘네는 그런게 빈약해서 사실 좀 그래요
근데 그렇다고해서 비하할 문화나 흉볼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해보신적 없으신가요?
신기해 하는것 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한국 맥주 까듯이 영국애들도 자국요리 깝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안타까움에서 오는거지 단순혐오와는 다르지 않을까요?
맛난거 찾아먹기 바쁜 인생입니다.
오유에서만이라도 타국의 요리문화를 아무 거리낌없이 비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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