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남에게 싫은소리를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할까봐 눈치가 보여서' 내가 맘에 안들어도 맘에 안든다는 말을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3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학교다니는 동안은 큰 문제가 없었어요.
사회나와서 나의 이런점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죠.
처음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회식자리였는데...
'전 호흡이 가빠져서 숨이 안쉬어집니다. 술은 사양하고 사이다로 하겠습니다.'
부장님의 동공지진 및 주변 사람들의 눈이 나에게 쏠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너무 후련했습니다.
이 간단한 말을 못해서 매번 내 속만 쓰렸던 일들이 떠오르네요.
그 이후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알아야 했습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알아야 무엇이 잘못되었다... 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거의 10년이 흐른 지금...
직장동료들은 내가 AB형인줄 압니다.
단지 싫은건 싫다. 좋은건 좋다... 내 의사표현을 예전보다 정확히 했을 뿐인데
이렇게 편해지다니.
게다가 내가 AB형이라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