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발단은 이렇다. 이 유람선은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의 항해사 아내가 질리오 섬의 해변에 살고 있었던 때가 있어, 그 뒤로 배의 선장이 질리오 섬 가까이에 배를 대고 기적을 울리면 항해사와 그의 아내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배는 질리오 섬을 지날 때마다 해안가에 배를 대고 인사하는 전통을 지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장이 무리수를 심하게 둬서 섬과 너무 가까이 접근해버렸다. 섬 주민들도 배가 너무 가까이 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 까닭은 여러 선원들이 질리오 섬 출신이라 고향 구경이나 시켜주려 것이었다고 한다(…). 수석 웨이터인 안토넬로 티에볼리는 사고 직전 선장이 자신을 선교로 불러서는 “안토넬로, 와서 보게, 자네 (고향) 질리요에 매우 가깝다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곧바로 암초를 들이받아 좌초해버렸다.
게다가 선장은 사고를 저지른 뒤에 승객들이 제대로 대피하도록 살피지도 않고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줄행랑을 쳤으며, 해안 경비대 지휘관이 어서 배에 올라타서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하고 욕설을 퍼부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보트를 타고 육지에 상륙한 다음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가 붙잡히고 말았다.